"우리 팀 최초 테란 우승자가 되겠다". 생애 첫 결승행에 성공한 박지수(19, 르까프)의 목소리는 한 껏 들떠있었다. 전광석화 같은 몰아치기가 일품인 그는 '타임 어태커'라는 애칭답게 완성형 테란으로 불리는 이영호를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첫 결승을 해냈다. 박지수는 17일 서울 문래동 히어로센터서 열린 MSL 4강전서 이영호를 3-1로 누르고 오는 26일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관서 MSL 패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난적 이영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박지수는 "이번 시즌 결승까지 올라가게 될 줄 몰랐다. 이번 결승서 우승하지 못하면 기회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같은 팀 (이)제동이를 상대로 경기를 하지만 꼭 우승하고 싶다"고 결승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지수는 "아직 우리팀에는 테란 출신 우승자가 없다. 이번에 내가 우승해서 종족별 우승자가 한 명씩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또 감독님게도 최초 종족별 우승자를 배출한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이영호를 상대로 강력한 전진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중앙 정찰 이후 노배럭 더블 커맨드를 구사하는 이영호의 습성을 VOD로 완벽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엇박자 전진 전략을 준비한 것. 상상을 뛰어넘는 박지수의 준비에 이영호는 아무 방책없이 노배럭 더블 커맨드를 시도했고, 결과는 참패로 이어졌다. "하루에 30경기씩 준비했다. VOD를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이영호 선수의 습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연습을 마치고 나서 통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박지수는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다시 한 번 힘있게 밝혔다. "같은 팀 이제동 선수와 결승전을 치뤄 유감이지만 결과는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 몇 번 우승한 제동이에 비해 우승에 대한 욕심은 내가 더욱 크다. 제동이의 연습량을 뛰어넘는 노력으로 준비하겠다. 멋진 경기로 보답할테니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