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질주 김태균 "진짜 승부처는 후반기"
OSEN 기자
발행 2008.07.17 22: 21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아직 멀었죠”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은 가공할 만한 활약에도 초연했다. 김태균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첫 만루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6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 1개, 2루타 2개일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이날 기록한 6타점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 시즌 26홈런·80타점으로 이 부문에서 모두 압도적인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김태균은 홈런·타점 등 개인 타이틀에서 다관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아직 멀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균은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가 정말 중요하다. 진정한 승부는 그 이후부터다. 휴식기가 긴 만큼 이 기간 동안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할 것 같다. 후반기야말로 진짜 승부처”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반기에 비교할 때 후반기 극도의 부진이 마음에 걸린 모양이었다. 한 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올 시즌 김태균이다. 하지만 사실 김태균은 지난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였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초반 몇 경기 결장했지만 복귀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좀처럼 꾸준함을 잃지 않고 있다. 김태균은 “올해처럼 꾸준히 좋은 때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능글맞게 웃었다. 김태균은 “오늘 체력이 달려서 코칭스태프에 지명타자 출장을 요청했는데 김인식 감독님이 또 요청을 받아주셨다. 지명타자로 나온 것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좀처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는 김태균은 “오늘 MVP로 받은 상금은 어디 있냐”며 뚜렷한 목적의식도 드러냈다. 홈런·타점 등 개인 타이틀은 물론 시즌 MVP에 대한 속마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편 승리를 거둔 한화 김인식 감독은 “마정길이 잘해줬다. 최영필을 중간에 쓴 이유는 윤규진이 안 좋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는 지금처럼 투수진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김재박 감독은 “난타전이었는데 김태균의 만루홈런에 무너졌다”고 탄식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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