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고민 "빈약한 투수진이 문제"
OSEN 기자
발행 2008.07.18 08: 00

[OSEN=이상학 객원기자] “타선은 괜찮은데 투수진이 문제야 문제” 한화는 최근 13경기에서 무려 10승을 쓸어담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위 롯데와의 승차를 5.0경기로 벌린 한화는 2위 두산과의 격차를 3.5경기로 줄였다. 두산이 파죽의 9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그 격차가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한화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이제는 2위권을 넘볼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여전히 2위를 노리기에는 벅차다는 생각이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든든하지만 투수진이 또 다시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타선은 팀 타율(0.263)·출루율(0.342) 모두 6위밖에 되지 않지만,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홈런(97개)으로 팀 장타율에서 당당히 전체 1위(0.418)를 달리고 있다. 팀 득점도 총 469점으로 전체 1위이고, 경기당 평균 득점도 5.15점으로 역시 또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김인식 감독은 “팀 타율이 뒤에서 헤매고 있다. 장종훈 타격코치가 잘하고 있다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마음에 다 들지는 않는다. 타격코치를 바꿀까 보다”고 웃으며 불평 아닌 불평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그래도 우리팀 타선이 결정적일 때 쳐주는 것이 괜찮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화는 득점권 타율이 2할7푼9리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고, 7회 이후 득점도 151점으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에 랭크돼 있다. 덕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쉬어갈 틈 없는 공포감을 선사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과거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로 구성된 두산 시절보다도 든든할 것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타선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마운드다. 팀 방어율이 전체 5위(4.45)까지 랭크돼 있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방어율(4.23)보다 높은 실정. 특히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는 이제 확실히 나아졌다. 아주 든든하다. 그런데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선발투수가 없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김 감독은 “아슬아슬한 마구를 던지는 정민철이 있지만 너무 아슬아슬하다. 문동환은 이제 이름도 잊어 먹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믿었던 불펜에서도 균열이 생길 조짐이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줄곧 한화 불펜의 절대적인 핵으로 활약한 윤규진의 몸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윤규진이 하루 던지면 이틀 쉬어야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당분간 선발 최영필을 중간에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구대성이 복귀해 꽤 나아졌지만, 아직 쪽수가 많이 부족하다. 좋은 투수 한 두명만 있으면 해볼만 한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김 감독은 1위 SK와 2위 두산의 전력을 월등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SK와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6개팀들은 다들 엇비슷한 전력”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대업을 위해서는 페넌트레이스 2위로 가야 한다는 사실에 동조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대된 만큼 3위로는 승산이 없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다이너마이트주’를 마시지 않겠냐는 질문에 “꿈같은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요즘 한화는 꿈같은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다. 한화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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