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 사상 최다 개인타이틀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7.18 08: 03

[OSEN=이상학 객원기자] 잘 나가는 한화가 개인 타이틀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시상하는 계량 부문 개인 타이틀은 투수 6개(다승·방어율·탈삼진·세이브·홀드·승률), 타자 8개(타격·홈런·타점·득점·최다안타·장타율·출루율·도루) 등 모두 14개. 이 가운데 올 시즌 한화는 5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최대 8개 부문 수상도 노릴 수 있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이었던 지난 1992년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며 개인 타이틀 7개를 독식했다. 하지만 지난 1994년 한화로 팀명이 바뀐 뒤에는 한 시즌 개인 타이틀 5개 이상이 한 차례도 없었다. 한화 전신 빙그레는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최고 전성기를 누리며 개인 타이틀 수상자도 숱하게 배출했다. 1990년에는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한 장종훈이 홈런·타점·장타율에서 3관왕, 이강돈이 최다안타·득점에서 2관왕을 수상하는 등 6개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을 배출했고 1991년에는 장종훈이 홈런·타점·최다안타·득점·장타율 등 타격 5관왕을 이룩했다. 1992년에도 장종훈이 홈런·타점·득점·장타율 4개 부문, 송진우도 다승·구원왕 2개 부문 동시석권, 이정훈이 최다안타왕을 차지하며 총 7개 부문을 휩쓸어갔다. 그러나 1994년 한화로 팀명이 바뀐 뒤에는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많이 배출하지 못했다. 1996년 구대성이 다승·방어율·구원·승률까지 투수 4관왕을 차지한 것이 한 시즌 최다 개인 타이틀 수상. 가장 최근에는 류현진이 데뷔 첫 해였던 지난 2006년 다승·방어율·탈삼진 등 투수 트리플 크라운으로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정민철은 1993년 승률, 1994년 방어율·탈삼진, 1997년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타격 부문에서는 1995년 장종훈(출루율·장타율), 2000년 송지만(장타율), 2005년 제이 데이비스(득점) 등 4차례 뿐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투타를 가리지 않고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대거 배출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그 선두주자가 데뷔 8년차를 맞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4번 타자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26홈런·80타점으로 두 부문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장타율도 1위(0.691)를 마크해 현재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라있다. 출루율도 2위(0.428). 김태균은 데뷔 첫 해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1회 수상했지만 개인 타이틀은 단 하나도 없다. 김태균은 “그동안 개인 타이틀이 없었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모두 4개의 개인 타이틀을 거머쥔 류현진도 뒤늦게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4연승으로 역대 프로야구 4번째 고졸 데뷔 3년 연속 10승을 채운 류현진은 이 부문 1위 김광현(SK·11승)에 딱 1승 뒤진 차이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고려할 때 2년만의 다승왕 복귀도 꿈이 아니다. 게다가 탈삼진도 99개를 마크, 1위 봉중근(LG·103개)을 4개 차이로 바짝 붙었다. 류현진은 “3년 연속 탈삼진왕에 도전하겠다. 될 수 있으면 다승 1위도 따라붙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외국인선수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05년 데이비스가 득점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 외국인선수 타이틀의 전부였던 한화이지만 올 시즌에는 덕 클락과 브래드 토마스가 각각 득점·세이브 부문 1위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클락은 84득점으로 2위 이종욱(두산·68점)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이 부문 수상을 사실상 예약한 상황이다. 토마스도 23세이브를 마크하며 2위 오승환(삼성·21개)을 제치고 당당히 이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토마스가 페이스를 유지해 세이브 1위를 차지하면 외국인선수로는 사상 첫 타이틀 수상. 현재 페이스를 고려할 때 한화에게 유력해진 개인 타이틀은 김태균의 홈런·타점·장타율 그리고 클락의 득점이다. 만약 나머지 부문에서도 기대대로 타이틀을 차지해 최대 8개 부문을 채운다면 한화 구단 사상 최다는 물론 프로야구 역대 최다 타이기록에도 해당하게 된다. 지난 26년간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개인 타이틀 획득은 1985년 삼성, 2000년 현대의 8개. 1985년 삼성은 장효조(타격·출루율)·이만수(타점·승리타점)·김시진(다승·승률)·김일융(다승)·권영호(구원), 2000년 현대는 박종호(타격)·박경완(홈런)·박재홍(타점)·임선동(다승·탈삼진)·정민태(다승)·김수경(다승)·조웅천(홀드)이 8개 타이틀을 합작했다. 올 시즌 한화는 역사에 도전한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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