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국장, "안 될 때도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8 08: 13

최근 MBC 드라마의 총체적인 부진을 놓고 말들이 많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에 관한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그도 그럴 것이 ‘드라마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올해 상반기에 방송된 MBC 드라마의 성적표를 보고 있노라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김선아, 이동건을 내세운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를 비롯해 이성재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수목미니시리즈 ‘대한민국 변호사’, 고두심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일일드라마 ‘춘자네 경사났네’, 이번 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 이미 종영된 ‘스포트라이트’와 ‘누구세요’에 이르기까지 약속이나 한 듯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얀거탑’, ‘고맙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개와 늑대의 시간’, ‘태왕사신기’ 등 방송만 됐다하면 히트를 쳤던 상황과 비교하면 꽤나 상반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MBC 드라마국의 입장은 어떠할까? 이주환 MBC 드라마 국장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언론보도의 평가에 대해 “균형을 맞춰줬으면 좋겠는데 모든 곳에서 다 그렇게 보시니까 난감하다. 안될 때도 있고 잘 될 때도 있는데 (보도가 나올 때마다)솔직히 다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 국장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은 외주제작 드라마들의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A급 작가들의 경우 외주제작사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며 “방송사에서 자체적으로 좋은 작품을 기획해도 이를 잘 표현해줄 수 있는 작가가 없으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외주제작 작품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BC 드라마 부진의 원인에 대해 “MBC가 외주작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약화된 부분이 있었다”며 “외주사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국장은 “우리와 논의됐던 여러 작품들이 다른 방송사에 가서 잘 되는 경우가 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식객’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MBC와 얘기가 됐던 드라마였는데 결국에는 SBS에 편성됐다. (현재 MBC 드라마 부진은) 그런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방송사 자체 제작 작품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우리도 나름대로 드라마 부진의 원인을 들여다보고 분석하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더 주고 잡았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하반기에는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에덴의 동쪽’을 비롯해 김명민, 이지아 주연의 ‘베토벤 바이러스’, 정일우 윤진서 주연의 ‘일지매’, 12년 만에 부활되는 ‘종합병원 2’ 등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하반기에 방송될 드라마들에 기대를 걸고 있냐는 물음에 이주환 국장은 “기대를 한다기보다 결국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받아야 하니까 열심히 하고 진솔하게 만들면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hellow0827@osen.co.kr 위부터 '밤이면 밤마다', '대한민국 변호사', '춘자네 경사났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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