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극장가에는 복고 바람이 거세게 분다. 70년대 밤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고고70’과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모던보이’가 그 주인공. 조승우('고고70')와 김혜수('모던보이') 등 영화 속 주인공들은 그 시대에 가장 세련되고 유행하는 스타일을 뽐내며 관객들을 복고풍의 바다에 풍덩 빠져들게 할 예정이다.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인 ‘고고70’은 사이렌이 울리던 시절, 금지된 밤 문화의 중심에 서서 뜨겁게 젊음을 불태웠던 로크 밴드 ‘데블스’가 펼치는 열정의 70년대를 담아낸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밴드를 이끄는 보컬 상규 역의 조승우는 장발과 그 시대의 유행을 주도하는 감각적인 복고 패션으로 무장한 스타일을 모여줄 예정이다. ‘고고70’의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의 박진위 팀장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혀 촌스럽거나 어색하지 않은 영화다”며 “한편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듯한 영화로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은 소울(soul)이다. 지금 관객들이 들어도 딱 듣기 좋은 음악들이다”고 밝혔다. 70년대보다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는 영화가 있다. 바로 하반기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모던보이’다. ‘모던보이’는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오로지 낭만의 화신이길 원하는 발칙한 모던보이 이해명(박해일)이 사라진 애인 조난실(김혜수)을 쫓으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시대를 발칵 뒤집어 놓을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모던보이’에서 김혜수는 1930년대 모던걸로 복고풍의 세련된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김혜수는 아치형 눈썹과 뱅 헤어, 30년대 여성들의 필수품이었던 모자 등 당시 유행 아이템들을 감각적으로 소화해, 그녀만의 복고풍 스타일을 표현했다. '모던보이'의 의상을 담당한 조상경 감독은 “30년대 실루엣에 맞는 하이웨스트 원피스와 실크 원단을 활용한 의상들로 고혹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연출하려 했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