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 ‘글로벌 MC’ 훈장 달고 ‘사돈…’ 마지막 녹화
OSEN 기자
발행 2008.07.18 08: 58

‘지구촌 사돈 시대’를 열며 안방극장에 건강한 웃음을 주던 SBS TV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사돈 처음 뵙겠습니다’가 오는 20일 방송을 끝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실제로 외국에 있는 사돈집을 방문해야 하는 진행 방식에서 오는 제작비 부담, 최근 자신감을 덧붙인 ‘패밀리가 떴다’를 위한 집중력 강화 등의 이유로 8개월만에 마감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기는 했지만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다문화 사회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국경을 초월해 우리 사회는 이미 ‘지구촌 가족’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그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까지 하게 했다.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제작진은 20일 마지막 방송을 통해 그간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작년 11월 첫 전파를 내보낸 이후 제작진은 약 80만km, 즉 지구 20바퀴를 도는 거리를 발로 뛰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동남아의 정글 마을, 독사와 거미 같은 야생곤충의 습격이 빈번한 오지, 신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동남아 분쟁지역 등지를 찾아 다니며 고난의 해외촬영을 계속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까지 더해 ‘글로벌 MC’가 된 남희석의 방송 뒷이야기들도 소개된다. 첫 회 방송에서 베트남에서 시집 온 웽데이 타이테이의 친구 전티타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시각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들의 치료비를 남몰래 후원하기도 했다. 이런 훈훈한 마음씨는 시청자에게도 바로 전파됐다. 한 익명의 시청자는 베트남에 두고 온 어린 동생들에게 자전거를 보내고 싶다는 뽀띠짱의 사연을 보고 몰래 자전거를 전달해 주기도 했다. 실제 촬영 현장은 예측불허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남희석을 실제로 본 어르신들의 ‘돌발 뽀뽀’는 다반사고 걸쭉한 욕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한 번은 촬영장에서 남희석에게 슬금슬금 다가온 한 할머니가 남희석의 은밀한 그곳을 덥석 잡아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고선 대뜸 한다는 말이 “응? 실제로 보니까 잘 생겨서…”였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평소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미 남희석은 몇 해 전부터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마무리 하는 심정이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를 남희석은 “시골 마을에 10여년 만에 다시 아기울음소리가 울리면서 덩달아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도 커진 변화상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 실수도 많았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다. 우리나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들의 고민을 언제든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