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끝내 폐지
OSEN 기자
발행 2008.07.18 09: 24

SBS 예능 프로그램‘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가 오는 20일 아쉬움 속에 종영한다. 지난 해 11월 방송을 시작한 '사돈 처음뵙겠습니다'는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양국 사돈 간의 만남을 주선해 많은 관심을 낳은 프로그램. 예능 프로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전하는 한편, 주말 안방극장에 가족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되새겼다는 평을 낳았다. 특히 10대들이 프로그램 게시판을 도배하는 와중에도, 40대와 50대 중장년층들의 장문의 편지형식 의견들이 꾸준히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태어나서 게시판에 글을 처음 써 본다는 그들은 ‘프로그램의 잔잔한 감동 때문에 방송을 보고 나면 시골에 사는 부모님,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장인 장모님에게 안부를 묻게 된다’ ‘연예인의 신변잡기 내용이 아닌 진솔한 감동이 살아 있는 주말 버라이어티’라며 입을 모았다. 이어 ‘주말의 유일한 가족 프로그램인데 없어지다니 말이 안 된다’ ‘차라리 독립시켜 달라’는 등의 의견을 남기며 종영을 반대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SBS 한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호응도도 좋고, 기획의도 또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을 수는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코너 특성상 새로운 포맷 발굴에 대한 어려움도 존재했다”며 “기사들에서 언급된 많은 제작비 부담은 폐지의 원인은 아니다”고 전했다. MC 남희석은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위해 왔다 갔다 한 이동거리가 약 80만Km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약 스무 바퀴 정도 돌 수 있는 거리”라며 “지구촌 곳곳의 친정 부모님을 비롯, 많은 사람들을 알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는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쉽다”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yu@osen.co.kr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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