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변호사', 유쾌와 유치 사이의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8.07.18 09: 26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대한민국 변호사’가 유쾌 상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유쾌함에 치우친 나머지 유치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딜레마라 할 수 있겠다. 17일 방송된 ‘대한민국 변호사’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5.3%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9일 첫 방송 때 기록한 6.7%에서 더 떨어진 수치다. ‘대한민국 변호사’는 6년 전 변호사와 경리의 관계로 한때 동거했던 사이인 변혁(류수영)과 우이경(이수경)이 한민국(이성재)-이애리(한은정)의 1000억 원대 재산분할 소송을 놓고 각각 변호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상황 자체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설정이기는 하나 무더위를 날려줄 만한 유쾌한 웃음코드로 시청자층을 공략하면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 중간 유쾌함을 넘어서 다소 유치해 보이는 이야기 전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극중 우이경 역을 맡은 이수경은 정의에 불타지만 어리바리하고 엉뚱한 이혼전문 변호사라는 설정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시종일관 과장된 표정연기로 일관하고 있다. 또 4회 마지막 부분에서 한민국이 위기에 처한 우이경을 구한 후 평소 그녀의 눈 감는 습관을 지적하며 “아줌마, 내 앞에서 왜 자꾸 눈은 감아? 그러지 말라고. 예뻐보여. 당신이 예뻐보인다고”라고 말하며 호감을 드러내는 장면은 다소 뜬금없는 신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천 억 원대의 거대 재산분할 소송에 휘말린 남자가 옛 아내의 친구이자 유부녀라고 믿고 있는 우이경에게 이 같은 호감을 느끼는 상황이 방송 4회 만에 등장한 것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청률 보다는 마니아팬들을 형성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변호사’가 든든한 지원사격이 돼 줄 고정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유쾌함과 유치함의 경계선을 잘 조율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ellow0827@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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