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몰래 대학가요제를 준비하던 시절, 이불 뒤집어쓰고 작곡.”
가수 신해철(40)의 데뷔곡이자 88년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그대에게’의 탄생 비화가 신해철의 입을 통해 공개됐다. ‘그대에게’는 운동경기 때마다 응원곡으로 불리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이다.
17일 자정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신해철은 “아버지 몰래 대학가요제를 준비하던 시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입으로 멜로디언을 불면서, 중간중간 노래까지 불러가며 작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는 10분이 넘는 대곡을 만들고 싶었으나 숨이 너무 차서 짧은 곡으로 마무리 지었다”며 웃지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털어 놓았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신해철은 연예 활동 20년 동안 남은 것으로 빚 20억과 팬들을 꼽기도 했다.
그는 “음악을 하다 보면 돈이 밑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데 음반시장이 좋았을 때는 벌어서 갚을 정도가 됐지만, 지금은 음반시장이 어려워 음반을 내는 대로 적자가 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 동안 함께해 준 팬들이 남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뮤지션으로서보다는 독설가로 대중에 더 주목 받는 점에 대해서는 “음악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면 그게 더 떳떳하지 못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다소 건방지고 무서운 캐릭터가 신인시절 생긴 것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신해철은 “데뷔 당시 인터뷰할 때는 대중의 눈치를 보고, 무조건 겸손하게 얘기하라고 강요받았다”며 “왜 자꾸 굽신거려야 하는지 반발심에 일부러 더 똑부러지고 오버해서 말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아내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아내는 ‘태양’과도 같은 존재”라며 “아내가 연기처럼 사라질까봐 항상 무섭다”며 로맨티스트를 자처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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