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 다인(多人) MC 체제가 정착하면서 MC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때문에 쇼오락 프로그램 제작진은 새로운 인물 찾기에 고심 중이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1박 2일’ ‘우리 결혼했어요’ ‘패밀리가 떴다’ 등은 그 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을 거둔 사례다. 하지만 예능 새내기 MC라고 하더라도 속모습을 살펴보면 다른 상황이 눈에 띈다. 예능 mc는 처음, 방송은 베테랑 ‘1박 2일’에서는 강호동, 이수근을 제외한 김C, mc몽, 은지원, 이승기 등은 모두 예능 프로그램에 처음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하지만 막내 이승기만 하더라도 데뷔 4년차로 접어들었고 나머지 멤버들도 데뷔 10년 안팎의 가수들로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상황을 연출할 ‘깡’과 ‘눈치’가 있다. 게다가 가수들은 연기자들과 달리 예능 프로그램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예능 감각을 익혀왔다. ‘우리 결혼했어요’ 또한 앤디, 솔비, 서인영, 알렉스, 크라운 J, 황보, 김현중 등 가수들이 출연진의 대부분인데 모두 각종 쇼오락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상상플러스 시즌2’에 새롭게 투입된 쿨의 이재훈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데뷔 15년 차에 접어든 중견가수며 입담과 기싸움에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재훈이 탁재훈, 신정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거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카메라 앞에 아직 어색한 초짜 신인, 쉽지 않은 예능 생존기 예능 새내기들 중에는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연예계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생들이 존재한다. 선후배간의 서열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연예계인 만큼 이들에게는 아직 방송도, 함께 진행하는 선배 mc들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라디오 스타’에 신인가수 김종욱이 ‘낙하산’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고정 MC로 중간 투입됐다. 하지만 입담 걸쭉한 MC들 사이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다 몇 주 만에 “예능 연수 기간이 끝났다”며 완전히 하차했다. 시트콤 ‘김치치즈스마일’과 파일럿 드라마 ‘정글피쉬’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신인 탤런트 김수현은 KBS 2TV ‘해피선데이- 이 맛에 산다’에 고정 MC로 기용됐지만 역시 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조용히 하차했다. ‘패밀리가 떴다’에 출연 중인 빅뱅의 대성 역시 다른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와 달리 선배들의 놀음에 끼어 들지 못하는 티가 역력하다. 그러나 프로그램 관계자는 “예능에서 적응하려면 적어도 1년은 부딪혀 봐야 한다” “같이 출연하는 MC들이 대성을 많이 챙겨주고 있고 하차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상플러스 시즌 2’의 김지훈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연기자 데뷔한 지는 꽤 됐지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많지 않았고 가수, 예능 관계자와 친분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신인들이 얼마나 빨리 제 자리를 찾고 선배 MC들이 얼마나 잘 이끌어 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