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에 대한 욕심과 부담 모두 버리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겠습니다". 남자 양궁 에이스 임동현(22, 한국체대)가 18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평가전 남자 개인전에서 116-111로 아시아서킷 대표 출신 이상현(현대제철)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 양궁장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놓은 특설 경기장서는 이날 응원단이 확성기를 동원해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궂은 날씨에 마침 바람도 심하게 불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완벽한 조건이었다. 남자 양궁 사상 첫 개인전 우승을 노리는 임동현은 이날 평가전서 1위를 차지한 뒤 차분하게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감을 키우고 부상만 없으면 이번에는 기필코 남자 양궁 개인전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자부심과 자신감만 충만하게 채우고 자만심은 버릴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을 해내겠습니다". 여자 양궁이 지난 1984년 LA 올림픽 개인전에서 서향순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박성현(25, 전북도청)까지 금메달 계보를 이어 온 것과는 달리 남자 양궁은 여지껏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단체전에서는 아테네대회를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독 개인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서울대회에서 박성수(336점)가 미국의 바스(338점)에게 2점차로 아깝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은 것이 남자 개인전 최고 성적이다. "첫 금메달에 대한 부담이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전 금메달이라고 할지라도 단순히 혼자의 능력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모두의 힘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올림픽을 통해 큰 무대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필코 금메달을 따겠습니다"고 확고한 금빛 의지를 나타냈다. 금메달 선봉장 임동현은 굉장한 신체적 불리함을 가지고 있다. 양쪽 눈의 시력이 0.1밖에 되지 않는 것. 섬세하고 정밀한 경기인 양궁에서 임동현의 시력은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임동현은 끝없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5월 크로아티아 포레치에서 열린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3차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 사냥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