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정수근, 앞으로는 고개 숙인 모습 보이지 않길"
OSEN 기자
발행 2008.07.18 18: 26

"절대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지난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무기한 선수 실격'처리된 외야수 정수근(31)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17일 사직구장서 "내가 감독으로 재직하는 동안 롯데에서 절대 뛸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부정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다. 선수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KBO에서도 영구제명이 아닌 선수 실격 처분을 내려 일말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자신이 크게 깨닫고 대중 앞에 서는 선수답게 생활한다면 1군 무대에서 볼 수도 있다. 정수근은 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로이스터 감독은 "정수근의 복귀는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KBO 측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에 중징계를 내린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징계가 풀려야 뛸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수근의 행동에 대해 묵과할 수 없어 징계가 나온 것이겠다"라며 신중한 답변을 내놓았다. 정수근과 직접 이야기를 했는가에 대해 묻자 로이스터 감독은 "전화 상으로 통화를 했다. 깊이 뉘우치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선수로써나 개인적으로도 큰 실망을 끼쳐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라며 "정수근이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어 지금 당장 대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중에 대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정수근에 대한 따끔하고도 애정 어린 충고 또한 덧붙였다. "정수근이 고개 숙이고 있는 사진을 많이 봤다. 앞으로는 고개 숙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해달라"라는 로이스터 감독의 이야기에는 단순히 선수-감독 간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믿음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farinelli@osen.co.kr 로이스터 감독-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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