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호타준족 조동찬(25)이 좌완 전문 저격수로 나선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18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동찬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외야 수비를 소화하기 힘들다.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 대타 요원으로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조동찬은 올 시즌 외야로 수비 범위를 넓혔지만 다이빙 캐치 등으로 어깨 충격을 받아 탈이 나고 말았다. 올 시즌 스피드와 장타력을 겸비한 조동찬을 중용할 뜻을 내비쳤던 선 감독은 아쉬움을 곱씹었다. "조동찬이 가세하면 타선이 더욱 젊어진다. 내야 수비도 안정적이고 기동력도 뛰어나다"고 그의 능력을 호평했으나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전력 구상에 차질을 빚게된 것. 지난 5월 30일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16일 대구 히어로즈전에 앞서 1군에 복귀한 조동찬은 6-2로 앞선 8회 2사 후 9번 김재걸 타석 때 대타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17일 팀의 9-6 승리를 이끄는 귀중한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4-6으로 뒤진 삼성의 6회말 공격. 최형우의 볼넷과 채태인-김창희의 연속 사구로 만든 1사 만루서 대타로 등장한 조동찬은 히어로즈 네 번째 투수 노환수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는 시즌 2호 그랜드슬램(비거리 115m)을 쏘아 올렸다. 한편 선 감독은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27)의 구속 저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지금은 변화구 투수"라고 꼬집은 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무른다. 예전보다 7km 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 감독은 "아프다는 말은 없는데 왜 스피드가 나오질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