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는 여느 영화제와 달리 배우들보다 감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이색 광경을 연출했다. 18일 오후 6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식전 레드카펫 행사에는 해외 감독들이 행렬이 눈에 띄어 다른 영화제들과 차별화됐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민규동 방은진 감독이 가장 먼저 레드 카펫을 밟으면서 시민들의 환호를 받은 게 그 시작. 폐막작 ‘싸이보그, 그녀’를 연출한 곽재용 감독은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찾았고, 이명세 감독 역시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 밖에도 이번 영화제에는 외국 게스트들과 해외 언론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국제 영화제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심사를 맡은 호러 장르의 대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켈빈 통 감독,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시암의 사랑’의 주인공 마리오 마우러 등 국내외 내빈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또 국민 배우 안성기와 강수연, 오광록,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에 출연한 남규리, 윤정희가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하얀 롱 드레스에 과감히 어깨를 노출한 남규리와 아찔한 미니 드레스를 입은 윤정희는 영화제를 보러 온 부천 시민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기로 한 영화배우 이범수는 끝내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를 애타게 기다려 온 많은 영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12회를 맞아 대중과 마니아에게 동시에 다가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Pifan은 18일부터 28일까지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역대 최대인 39개국 205편의 판타스틱 영화들을 선보이며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 CGV부천8, 프리머스시네마 소풍 등 부천 시내에서 진행된다. ricky337@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