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순위 진입' 안치용, LG 타선의 핵이 되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9 09: 40

"규정 타석에 들어섰다구요? 경기 중이라 몰랐죠" '난세 영웅' 안치용(29. LG 트윈스)이 데뷔 후 7시즌 만에 처음으로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안치용은 18일 잠실 롯데 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를 치는 동시에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규정타석(285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순위 8위(3할2푼, 18일 현재)에 이름을 올렸다. 안치용은 롯데의 두 번째 투수 좌완 강영식(27)의 초구를 그대로 당겨 치며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상대를 흔들어 놓았다. 후속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37)는 강영식의 동요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130m의 커다란 우중월 동점 투런을 작렬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페타지니와 최동수(37)의 연속타자 홈런이었지만 발판을 마련한 것은 안치용이 때려낸 2루타 였다. 안치용은 경기 후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그런가. 경기 중이라 잘 몰랐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7월 들어 2할3리 1홈런 4타점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안치용은 특히 지난 8~10일 두산과 가진 3연전서 11타수 1안타 2타점에 그치며 팀의 3연전 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신일고 시절 '천재타자'로 각광 받았으나 이후 스타의식에 젖어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던 안치용은 절박함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 최하위(32승 60패) LG의 믿을 수 있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안치용 또한 "지난해 '이래서는 안되겠다'라는 위기 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 이후 훈련에 매진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탁월한 컨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안치용이 중요시 한 것은 바로 '번트 연습'이었다. 3번 타순에 서고 있는 안치용에게 번트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그의 이야기는 달랐다. "번트 연습은 공을 끝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번트를 시도하고 볼이 되면 배트를 뒤로 빼지 않는가. 계속하다 보니 선구안이 굉장히 좋아졌다. 번트 연습이 선구안을 키우는 데 가장 좋은 훈련이 아닐까 싶다"라며 번트 연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안치용은 어느새 당당히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습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안치용. 비록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믿음직한 중심 타자로 자리한 그가 있기에 LG의 남은 시즌이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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