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밀월' FIVB, 와일드카드 특혜 '의혹'
OSEN 기자
발행 2008.07.19 14: 41

독도 문제로 대일 감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월드리그서 성적이 나쁜 일본이 석연치 않게 와일드카드로 6강 파이널라운드에 올라가 배구팬들을 씁쓸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지난 18일 밤 러시아 한티만시스크에서 열린 남자배구 월드리그 예선리그 B조 11차전 러시아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 11전 전패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1경기만 남은 한국은 이미 조 최하위가 결정됐고 1위 러시아는 6강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두 경기를 남겨 놓고 4승 6패로 D조 최하위인 일본이 와일드카드로 오는 24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6강전에 나서게 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15일 일본을 와일드카드로 선정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 이유에 대해 루벤 아코스타(74, 멕시코) 회장의 입을 통해 "매해 와일드카드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올해는 특히 올림픽을 불과 1주일 정도 앞두고 파이널라운드가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결정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서면으로 와일드카드를 요청한 일본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IVB 홈페이지 대회 요강에는 각 조 1위와 개최국 브라질 그리고 각 조 2위팀 중 성적이 좋은 팀이 와일드카드로 선정돼 2008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한 게임을 남겨 놓고 나란히 7승 4패를 기록 중인 B조의 이탈리아, C조의 불가리아 중 한 나라가 와일드카드가 되는 게 정상이다. 물론 일본이 중국에 2연승을 거두면 조 2위가 가능하나 이탈리아나 불가리아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별리그가 끝나지도 않았으나 미리 일본이 와일드카드를 따낸 것에 대해 성기학 대한배구협회 국제부장은 FIVB 실무 관계자에게 이유를 문의하자 "각 조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이 일본을 와일드카드로 선정하는 데 동의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코스타 회장과 일본 관계자들의 친분이 깊은 것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 뒤 "2위 후보 팀들이 부상 선수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와일드카드를 고사했을 가능성도 FIVB 측은 제기했다"고 말했다. FIVB는 일본이 지난해 남녀 월드컵 및 올해 남녀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을 모두 개최한 '공로'가 있고 브라질에 일본 교민이 많아 월드리그 최종라운드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성적에 의하지 않고 임의로 와일드카드가 선정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은 FIVB의 행정을 감시할 기관이 없는 탓이다. 국내 경기 단체의 경우 자국 언론들이 감시하지만 국제기구의 경우 감시자가 없어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한편 일본과 두터운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배구연맹(FIVB) 아코스타 회장은 2008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물러나고 3대 회장으로 중국 출신 웨이지중(72) 아시아배구연맹(AVC) 회장이 8월 말에 업무를 넘겨 받는다. 7rhdwn@osen.co.kr 한국-일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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