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이닝 투구' 이대진, '기교파'로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7.19 20: 29

부상의 덫에 걸려 강속구는 잃었지만 변화구와 컨트롤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왕년의 KIA 타이거즈 에이스인 베테랑 우완 투수 이대진(34)이 강속구 투수에서 기교파 투수로 완벽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이대진은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3볼넷 3탈삼진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최근 3연승의 호조로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이전 최다 이닝 투구는 5월 17일 LG전 6⅓이닝 2실점으로 패할 때였다. 지난 9일 한화전 선발 이후 10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은 관록 피칭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대진은 위기 때마다 연타를 피해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2-0으로 앞선 3회초에만 3안타와 폭투로 2실점했을 뿐 나머지 이닝은 실점없이 무사히 넘어갔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0km로 전성기 때 150km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된 컨트롤로 구사, 두산 타선의 예봉을 피해나갔다. 아직도 어깨 부상의 후유증으로 많은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으나 침착한 투구는 프로 16년차의 관록이 묻어났다. 프로야구 역대 강속구 투수 중에서 가장 묵직한 돌직구를 자랑했던 이대진은 1999년 이후 잦은 부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했다. 한 때는 타자로 전향해 재기를 모색하기도 했으나 무위에 그치는 등 은퇴 위기에 까지 몰렸으나 오랜 기간 묵묵히 재활에 몰두한 끝에 마운드에 다시 섰다..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이대진은 지난 시즌 7승 6패에 방어율 4.11을 마크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올 시즌 어깨 근육 뭉침으로 6월에 2군에 다녀오기도 했고 승운이 따르지 않아 패전(8패)이 많지만 투구수를 적절히 조절해가며 꾸준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현재 방어율은 3.58로 준수하다.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만큼 강속구를 앞세운 '파워피칭'은 사라졌지만 140km에서 100km대까지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한 투구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이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결혼도하고 일가를 이루며 안정된 생활을 꾸리고 있는 이대진이 '기교파' 투수로 변신, 인간승리와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누릴 태세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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