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세종’, 희생양인가 과욕의 결과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07.20 08: 50

KBS 2TV ‘대왕세종’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오는 10월 초 종영을 앞두고 있는 ‘대왕세종’은 1월 첫방송 당시 1TV에서 방영됐지만 편성 변경 후 시청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19일 방송된 ‘대왕세종’(윤선주 극본, 김성근 김원석 연출)은 12.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1월 5일 시작된 ‘대왕세종’은 첫 방송에서 2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극 왕국 KBS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4월 개편을 맞아 10%후반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10%초반으로 뚝 떨어지더니 회를 거듭해도 반등할 줄 모르고 있다. ‘대왕세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극으로 평가 받는다.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전쟁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눈을 자극하는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머리로 시청해야 하는 치밀한 스토리 전개가 핵심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한 번 안 보면 흐름을 쫓아 갈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설계된 드라마다. 선문답 같은 대사도 있고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일관해 대중을 지향한 드라마가 아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KBS가 채널 1에서 2로 프로그램 편성을 변경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오천만의 특급비밀’ 역시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이동후 5%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하다 개편과 함께 폐지됐다. 대왕세종’의 채널 이동의 가장 큰 이유는 광고 수익 때문이다. 시청률이 하락할 것을 감안하면서까지 편성 변경을 결정한 것이다. 그 결과 KBS 사극에 충성심 높았던 중년 남성들이 양분된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KBS 9시 뉴스와 정면 승부는 시청률 하락에 치명적인 결과를 안겼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과욕이 부른 결과’라는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결국 광고수입과 시청률의 희생양이 된 ‘대왕세종’은 실험 정신이나 뚝심이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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