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풍속 화가 혜원 신윤복은 과연 여자였을까? 신윤복의 생애는 후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인도' 등 그의 걸작들은 긴 세월 빛을 발하고 있다. 덧붙여 2008년, 미녀 스타 두 명이 동시에 남장 차림으로 신윤복을 연기하면서 새로운 관심을 더하고 있다. 신윤복을 둘러싼 남장여인 대결의 두 주인공은 바로 영화 '미인도'의 김민선 과 TV 드라마 '바람의 화원' 문근영이다. 두 미녀 모두, 남장이 썩 잘어울린다는 주위의 칭찬 속에 저마다 여자 신윤복 연기에 한창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하지원(드라마)과 송혜교(영화)의 '황진이' 대결에 이은 또 하나의 빅 이벤트가 연예가를 달구는 셈이다. 하지원 VS 송혜교의 승패는 앞서 방영한 TV 드라마 쪽의 하지원이 판정승을 거뒀다.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황진이'와 달리 제작비 100억원대의 사극 블록버스터 '황진이'는 송혜교 유지태의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도 황진이 대결과 상황은 비슷한다. 영화와 드라마고 톱스타들의 외나무 다리 싸움이다. 공교롭게 신윤복을 여장남자로 묘사한 스토리 설정마저 비슷하다. 여배우들의 파격적인 노출신이 곁들여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극 영화 '미인도'는 곧 촬영을 끝내고 개봉 준비에 들어간다. 순수하게 사랑과 예술에 온 몸을 던졌던 조선의 천재 화가 신윤복 역에는 김민선(29)이 캐스팅됐다. ‘미인도’의 신윤복은 그림을 위해 남자로 살기를 택했으나 사랑 앞에서는 여자이길 원했던 비극적 운명의 여인이다. 김민선은 자유롭고 당찬 천재화가 신윤복의 모습과 함께 여인 신윤복의 이면을 보여주며 한층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바람의 화원’은 이정명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어낼 작품으로 천재화가 신윤복과 김홍도의 삶과 그림을 다룬다. 문근영이 신윤복 역을 맡았는데 어린 시절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남장여인으로 살아가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비밀을 캐기 위해 도화서 화원이 된다. 문근영은 5년만의 안방 복귀에서 흥행에 필요한 최상의 조건들을 고루 갖췄다. 사극이고 미스테리물이면서 주인공이 남장 여인이다. 최근 히트하는 흥행불패 드라마들의 교집합이다. '커피 프린스 1호점’ 윤은혜와 '태왕사신기’ 이지아, ‘쾌도 홍길동’ 성유리 등 일련의 젊은 여성 스타들이 남장 여인 캐릭터로 최근 방송가 트렌드인 중성미를 마음껏 뽐냈다. 출연진 구성도 팽팽하다. '미인도'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준 김영호(41)가 신윤복의 스승이자 그녀를 사랑하는 김홍도 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에서 김홍도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연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김영호는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부터 김홍도의 다양한 매력과 카리스마에 사로잡혀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바람의 화원'의 조선시대 천재 화가 김홍도는 박신양이다. '쩐의 전쟁'으로 대박을 기록한 뒤, '바람의 화원'으로 굳히기에 들어간다. 또 문근영화 흥행 영화 '어린 신부'에서 4년전 함께 출연했던 꽃미남 박진우는 도화서(궁중에서 그림을 그리는 관청)의 생도장 장효원으로 얼굴을 내민다. 한편, 영화 '미인도’는 400만 관객 영화 ‘식객’ 전윤수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