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은퇴를 선언한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40)에 대해 긴테쓰 시절 동료였던 다카무라 히로시(39. 라쿠텐 육성군 투수코치)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현역 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1992년 긴테쓰에 입단해 13승 9패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실력파 우완으로 명성을 떨쳤던 다카무라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긴테쓰 2년 선배인 노모의 은퇴에 대해 글을 남겼다. 그는 "긴테쓰 시절부터 노모의 등을 보며 선수 생활을 했던 내게 그의 은퇴는 형언할 수 없는 어색함을 가져다 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다카무라는 1995 시즌 도중 노모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관련된 일화를 꺼냈다. 그는 "1995년 노모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당시 긴테쓰 선수단은 세이부와 원정경기를 갖기 위해 도쿄 시내 호텔에 묵고 있었다. 호텔에 위성 방송이 나오지 않아 노모의 데뷔전을 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카무라는 "그러나 동료 중 한 명이 전날 휴대용 위성 안테나를 구입한 덕분에 새벽녘부터 810명 정도가 모여 노모의 경기를 함께 관전한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환호성을 지르는 통에 당시 호텔에서 투숙 중이던 사람들은 꽤 시끄러웠을 것이다"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노모의 은퇴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떠오르지 않는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보다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라며 "하지만 다음 시즌에 노모가 마운드에 설 것 같기도 하다"라며 여운을 남긴 채 글을 맺었다. 1990년 드래프트 당시 8개 구단의 1순위 지명을 받는 등 사회인 야구 시절부터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던 노모는 5년간 긴테쓰에서 78승을 거둔 뒤 '임의탈퇴' 형식을 거쳐 1995년 LA 다저스에 입단, 11년간 미국(123승)에서 통산 201승을 거둔 우완 투수다. 역동적인 투구폼과 각이 큰 포크볼로 사랑 받았던 노모는 17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를 표하며 야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farinelli@osen.co.kr 노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