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올림픽 휴식기 전 100경기 넘겠어"
OSEN 기자
발행 2008.07.20 16: 59

[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100경기 넘는다니까” 20일 대구구장.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인식 감독은 변덕스러운 대구 날씨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날 정오까지만 하더라도 햇빛이 쨍쨍했던 대구구장은 그러나 오후부터 가랑비가 오르내렸다. 김 감독은 “비가 오려면 빨리 오든지 아니면 아예 내리지 않든지 해야지, 경기가 시작됐는데 비가 오면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유독 우천연기와 인연이 없다. 한화는 20일 현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93경기를 치렀다. 우천연기는 겨우 4차례밖에 없었다. 올 시즌 우천 연기가 가장 많은 SK·두산·롯데는 86경기를 소화해 한화보다 7경기 덜 소화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한화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100경기를 넘을 것이 유력하다. 역대 통틀어 올해 한화처럼 빠르게 경기를 소화한는 팀은 없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베이징 올림픽이 8월에 열리는 탓에 3월말로 개막을 앞당겼다. 지난 1986년 이후 22년 만의 3월 개막으로 한화는 비를 족족 피해가며 놀라운 속도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내가 전에도 말했지만 올림픽 전까지 100경기를 무조건 넘는다니까”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달 말일이자 올림픽 휴식기 직전인 31일까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모두 소화할 경우 7월까지 103경기를 소화한 최초의 팀이 된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이었던 오후 4시부터 먹구름과 함께 비가 쏟아진 대구구장은 그러나 30여 분이 지난 후 또 다시 해가 뜨며 비가 그치고 말았다. 결국 오후 5시 플레이볼. 잠실·목동·광주구장 등 대구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구장에서는 우천으로 연기됐지만 대구구장만큼은 예외였다. 그리고 예외의 중심에는 역시 비를 피하는 방법을 잘아는 한화가 있었다. 이쯤 되면 비와 인연이 깊은 이영우가 떠오를 법하다. 이영우는 “내가 안타를 치는 날에는 비가 꼭 온다”고 말했다. 이영우는 지금 2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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