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0일.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0)에게는 올 시즌 최고의 날이었다. 신명철은 이날 한화와의 홈 경기서 천금 같은 끝내기 2루타를 터트리며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삼성의 9회말 공격. 선두 타자 최형우가 네 번째 투수 김혁민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역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이어 김창희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채태인이 고의 4구로 출루해 1사 1,2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한화 벤치는 신명철 타석 때 잠수함 투수 마정길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신명철은 마정길과 볼 카운트 1-2에서 한화 중견수 덕 클락의 키를 넘는 끝내기 2루타를 터트려 5-4 승리를 이끌었다. 19일까지 타율 1할9푼3리(171타수 33안타) 14타점 20득점에 그쳤던 신명철은 "그동안 너무 부진해 침체됐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언더 투수에 자신 있었고 커브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끝까지 커브를 노리겠다는 것이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명철은 "연습도 충분히 했는데 그동안 자신감이 떨어졌다. 오늘은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날씨도 안 좋고 후반에 실점을 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다. 궂은 날씨에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삼성이 20일 대구 한화전에서 9회말에 터진 신명철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에 5-4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삼성 신명철이 양준혁과 포옹을 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