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심은하가 최고일까
OSEN 기자
발행 2008.07.21 07: 07

톱스타 심은하(36)가 2000년 연예계에서 은퇴를 선언한 지 벌써 8년째다. 1990년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으로 누볐던 그는 이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조용히 살고 있다. 그런데 왜 심은하의 복귀설이 해마다 이어질 정도로 여성 톱스타의 지위를 잃지않고 있을까. 싸이더스 ihq의 장진욱 드라마본부장은 "심은하를 대신할만한 대형 여성 스타가 오랫동안 나오질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마디로 이유를 설명했다. 심은하와 1971년생 동갑내기인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와 이 둘 보다 한 살 어린 고소영이 아직까지 CF퀸의 자리를 지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했다. 2000년대 들어서 원 톱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이끌만한 10대와 20대 여성 스타를 좀처럼 찾기 힘들다는 게 연예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지현 송혜교 임수정 등 미녀 스타들이 계속 배출되기는 했지만 심은하 이영애의 파워에는 미치질 못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심은하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미술관 옆 동물원'(1998), 텔미 썸딩(1999)에서의 열연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돌연 연예계를 떠난 뒤로 자신의 외부 노출을 철저하게 꺼리고 있다.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이영애의 작품 활동은 뜸하다 이 둘을 이을 차세대 주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연예계의 여성 톱스타 기근이 사라지기 힘든 배경이다. 심은하가 단호하게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영화와 드라마 제작자들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 이유도 그래서다. 결국은 어떤 경로로건 심은하에게 한 편의 시나리오가 전해지면 '심은하 복귀설'이 터져나왔고, 얼마후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는 해프닝이 반복되고 있다. 대중의 심은하를 향한 신비감도 그의 연예계 영향력을 길게 이어가는 한 부분이다. 젊은 나이로 정상을 밟자마자 자진해서 은퇴를 선언하고 이를 제대로 지킨 여성 톱스타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 연예계뿐 아니라 문화 사회 정치 등 사회 어느 분야를 통틀어도 그렇다. 정치에 입문한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씨는 얼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아내(심은하)는 더 이상 연예인이 아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로서 평범한 삶을 지내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지씨가 지난 대선 때 이회창 당시 대통령 후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심은하의 선거운동 지원설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심은하와 은퇴 전 함께 일을 했던 한 연예계 인사는 "심은하는 연예계에 일찍 염증을 느꼈다. 맺고 자르는 게 분명한 성격이라 자기 입으로 은퇴를 말한 뒤로는 어떤 시나리오나 출연 요청이건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갖가지 잘못을 저질러 사죄 성명을 내고도 잠시후 은근슬쩍 복귀하는 연예인들로 인해 팬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요즘이다. 한 번 뱉은 자신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심은하의 곧은 심지는 이들과 비교돼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다. 연기 활동은 등한시 하면서 CF 출연으로 돈벌이에 급급한 일부 여자 스타들과도 대비되는 부분이다. 심은하는 지금도 CF 출연 한 번에 억대 계약금을 챙길수 있고 이를 바라는 광고주들이 줄을 서 있다. 죽은 제갈량이 사마중달을 쫓는다는 삼국지의 일화처럼, 심은하는 은퇴후 8년 세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면서 후배 연기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셈이다. mcgwire@osen.co.kr '8월의 크리스마스' 포스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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