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5라운드 정규리그 1, 2위 맞대결서 후반 두두의 골에 힘입어 성남이 1-0으로 승리, 10승4무1패 승점 34점을 기록하며 37점서 2게임째 제자리 걸음한 수원과 승점차를 3으로 줄였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날 경기서 한국 골키퍼 계보를 있는 이운재와 정성룡의 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동으로 인해 국가대표 자격을 1년간 상실한 이운재는 올 시즌 절치부심, 수원의 정규리그 1위 질주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수원의 수비진이 부상으로 제대로 구성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슈팅을 선방으로 막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성남의 정성룡은 차세대 골키퍼 중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통해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승선이 확실시 되는 멤버 중 하나. 하지만 지난 16일 과테말라 대표팀과 평가전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전력이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됐던 상황. 이날 경기서 승자를 꼽는다면 단연 정성룡이었다. 정성룡은 후반 10분 이후 수원의 파상 공격을 상대로 수 차례 몸을 날리며 선방을 해냈다. 특히 비가 와서 미끄러워진 볼을 잘 키핑해내며 과테말라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정성룡 역시 "비가 많이 왔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며 "상대의 크로스가 좋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것이 주효했다" 고 선방의 비결을 밝혔다. 10bird@osen.co.kr 지난 20일 경기 후 정성룡이 수원 골키퍼 이운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