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파드-드록바, '같은 목표 다른 입장'
OSEN 기자
발행 2008.07.21 11: 15

첼시를 대표하는 두 동갑내기 스타 프랭크 람파드(30)와 디디에 드록바(30)가 이적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관심을 받고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가디언'은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디디에 드록바가 첼시의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프랭크 람파드는 투어에 합류해 여전한 충성심을 과시하고 있다. 올 여름 첼시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러시아에서 2주간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다. 첼시가 해외 팬 및 수익 확보를 위해 실시하는 연례행사에 불과한 이 투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최근 이적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첼시의 두 스타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적을 놓고 소속팀과 협상에 임하는 두 스타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다. 람파드는 조세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인터 밀란 입성을 원하고 있지만 투어에 합류했다. 첼시를 떠나더라도 마지막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람파드의 자세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람파드는 1년 남은 첼시와의 계약 관계를 존중해 FIFA의 선수들의 지위와 이적에 관한 규정 17조 이른바 웹스터룰의 행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첼시가 인터 밀란에 람파드의 몸값으로 2000만 파운드(약 400억 원)를 요구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람파드는 첼시 잔류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드록바도 인터 밀란 이적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적에 대한 태도는 람파드와 전혀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일단 드록바의 프리시즌 투어 이탈에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큰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드록바는 무릎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투어보다는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그 속에는 소속팀 첼시에 대한 불만이 숨겨져 있다. 이는 드록바를 중용하겠다고 말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발언에 대해 드록바의 에이전트 에티네 멘디가 올 여름까지 이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반박한 데서 알 수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이적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 이적이 어떤 과정을 걸쳐서 진행되는 지는 선수, 구단 그리고 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면에서 람파드와 다른 드록바의 자세는 팬들에게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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