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터틀맨 임성훈이 죽기 전 첫 사랑을 교통사고로 잃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21일 오전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SBS '인터뷰 게임'에서는 터틀맨 임성훈의 죽음을 친형 임준환(41)의 육성을 통해 재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녹화는 평소 노랫말처럼 밝고 씩씩한 성격이라 여겼던 그가 심장마비가 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무엇이었는지 친형이 직접 인터뷰어가 되어 그 배경을 살펴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터틀맨의 형 임준환 씨는 “터틀맨은 나와 함께 38년을 지내왔다. 49재가 끝나면 인터뷰 시작하겠다. 38년 동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너는 어떤 가수나”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임성훈의 고등학교 동창은 임준환 씨와의 인터뷰에서 “성훈이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0년 동안 짝사랑 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제대하기 직전 헤어졌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2집 노래에 KSK라는 이니셜을 가진 주인공이다. 거북이의 멤버 지이는 “되게 예쁜 사람이었다. 오빠(임성훈)가 휴가를 나와서 언니를 만나러 갔는데 언니의 동생으로부터 저 세상을 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것도 성폭행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가 그 여자 말고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없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거북이의 학창시절 모습도 전해졌다. 임성훈의 고등학교 동창은 “전문적으로 음악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에게 자작곡을 만들어 테이프로 선물하곤 했다”며 “내성적이었고, 어릴 때부터 꿈이 가수였고,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소속사와의 긴 소송 끝에 패소해 4억 원을 배상해야 했던 사실도 알려졌으며, 고 임성훈이 죽기 전 일주일 까지 하루에 담배를 두갑반이나 피웠던 사실도 알려졌다. 지이는 “오빠가 가기 전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밥도 안 먹겠다고 했다. 회사를 차리면서 입을 다물었다”고 전했다. 매니저 김신규 실장은 임준환 씨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상 심장병을 앓게 됐지만 일적으로 거북이 캐릭터를 잃기는 싫었을 것이다. 목소리 유지도 육중한 몸도 한몫했을 테고, 만약 살아서 음악을 계속 했다면 빼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했다. 이날 동생의 죽음의 배경을 밝혀가는 형의 가슴은 또 한번 찢어졌지만 결코 화려하지 않았던 무대 뒤의 모습을 알아가며 터틀맨 임성훈의 삶을 더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녹화분은 22일 밤 8시 50분 방송된다. yu@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