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할대 완전정복' 한상훈의 맹타
OSEN 기자
발행 2008.07.21 14: 52

[OSEN=이상학 객원기자] “아니, 언제 저렇게 타율이 올랐지?” 지난 20일 대구구장. 한화의 구단 관계자는 작은 놀라움을 표했다. 8회초 1사 2루에서 6년차 내야수 한상훈(28)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터뜨린 뒤 전광판 타율이 2할7리까지 오른 것을 확인하곤 “언제 저렇게 타율이 올랐지”라며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 첫 20경기에서 35타수 2안타로 타율 5푼7리라는 극도의 타격부진을 보인 한상훈이었다. 주가만큼 한상훈의 타율은 오르지 않고 정체됐다. 하지만 한상훈은 6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3푼3리를 기록, 1할 후반대 진입에 성공하며 2할대를 향해 내달렸다. 이어 뜨거운 7월을 보내고 있다. 이어 7월 17경기에서 44타수 12안타, 타율 2할7푼3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2할7리까지 올랐다. 다른 선수들이라면 별 것 아닐지 모르지만 올 시즌 내내 “타율이 올라야 하는데”라며 마의 1할대를 넘지 못해 고민이 많았던 한상훈에게는 의미가 큰 2할대 진입이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그야말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5경기 15타수 7안타로 타율 4할6푼7리·4타점을 마크 중. 도루도 3개나 해낼 정도로 적극적으로 달리고 있다. 2루타 1개, 3루타 1개 등 장타도 심심찮게 터뜨렸다. 사실 타율이 낮아 그렇지 한상훈은 올 시즌 24타점을 마크, 지난해 기록한 한 시즌 개인 최다타점(22개)을 넘어섰다. 득점권 타율 2할8푼8리에서 나타나 듯 찬스에서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야구인들은 한상훈에 대해 “수비만큼은 최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깨가 강하고 풋워크가 좋으며 유연한 타구처리가 매우 높이 평가된다. 수비범위가 그만큼 넓고 또 안정적이다. 유격수와 2루수 그리고 3루수까지 넘나들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 능력도 한상훈의 강점. 다만 타격이 좋지 않은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최근 맹타로 타격에서도 존재가치를 떨치고 있다. 한상훈도 “수비는 즐거움이다. 그런데 타격은 그렇지 않았다. 요즘 그래도 조금씩 맞아나간다”며 웃어보였다. 구단 관계자는 “(한상훈이) 군입대하기 전까지 타율을 2할3푼까지는 끌어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기세를 보면 2할3푼도 결코 오르지 못할 산은 아니다. 한상훈이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범위를 하위타순까지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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