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현-최철순, 올림픽이 아쉬운 두 남자
OSEN 기자
발행 2008.07.21 16: 30

박성화 감독이 21일 오전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18인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최종엔트리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기를 간절히 바랐던 예비엔트리 40명의 선수들 중 일부는 웃었지만 나머지 22명은 아쉬움의 탄식을 흘려야 했다. 박성화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며 그 선발 기준으로 기술력과 스피드를 들었다. 본선에서 만나야 할 상대인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변이었다. 박성화 감독의 말에는 고심의 흔적이 역력했다. 그 기준에 충족되지만 뽑을 수 없었던 선수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원인은 18명으로 한정되어 있는 최종 엔트리였다. 일반적으로 한 대회를 치르는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가 23명이라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적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숫자다. 한 대회가 아닌 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 수준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칙은 원칙이었다. 박성화 감독은 18명이라는 조건 하에서 선수를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정규리그, 컵대회 통산 11골)을 기록하고 있는 서동현(23, 수원)과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최철순(21, 전북)이다. 그 누구보다 기술과 스피드를 자랑했던 그들이기에 최종엔트리 탈락은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서동현은 마지막까지 박성화 감독이 선발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선수다. 만약 박성화 감독이 이번 올림픽에서 3명이 아닌 4명의 공격수를 데려갈 수 있었다면 그는 반드시 선발됐을 것이다. 과거 뛰어난 기술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골 결정력으로 비판받던 서동현의 올 시즌 발전을 알고 있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를 반드시 올림픽에 필요한 선수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신장과 달리 스타일이 박주영과 흡사한 서동현이 아닌 신영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최철순도 안타까운 것은 마찬가지. 지난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거치며 박성화 감독은 최철순을 중용해왔다. 부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철순의 선발을 강행했던 것은 박성화 감독의 신뢰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본선을 놓고 냉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박성화 감독은 최철순이 아닌 김창수와 신광훈을 선택했다. 김동진이라는 한 수 위의 기량을 갖춘 와일드카드의 존재가 치명타였다. 베이징올림픽이 사실상 군 면제를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서동현과 최철순의 아쉬움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탈락을 포기가 아닌 발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바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그 무대다. 하루가 지날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들이 2년 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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