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롯데가 22일 적지에서 선두 SK와 만난다. 롯데는 '사면초가'라고 표현할 만큼 위기에 처했다. 주장 정수근(31)이 폭행 사건에 휘말려 전력에서 이탈했고 4번 이대호(26)의 끝없는 타격 부진, 든든한 마무리 최향남(37)이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상태. 그러나 이틀 연속 달콤한 휴식이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는 제7호 태풍 갈매기의 영향으로 19, 20일 LG와의 원정 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재충전을 마친 롯데 선수들이 시즌 초반 보여줬던 거침없는 질주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마티 매클레리(34)를 선발 예고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5승 5패(방어율 4.58)를 거둔 매클레리는 최근 5경기에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승 2패에 그쳤다. 타선의 활약 여부에 따라 매클레리의 승리가 결정된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은 아니다. 이대호를 비롯해 조성환(32), 카림 가르시아(33), 강민호(23) 등 중심 타선의 침묵은 심각한 상황이다. 타격 9위(.320)를 기록 중인 조성환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2할1푼1리(19타수 4안타), 이대호 대신 4번 타자로 승격된 가르시아는 이달 들어 타율 2할3푼6리(55타수 13안타), 화끈한 안방마님 강민호는 지난 5경기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로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SK는 다승 선두(11승)를 달리는 특급 좌완 김광현(20)을 내세워 승수 쌓기에 나설 각오. 지난달 12일 LG와의 대결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거둔 뒤 4연승을 질주 중인 김광현은 고개 숙인 롯데 타선을 원천봉쇄, 다승 타이틀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릴 태세이다. 위기에 빠진 롯데가 이틀간의 휴식을 발판 삼아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선두 SK가 롯데를 꺾고 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 팬들의 관심이 문학 롯데-SK전에 쏠린다. what@osen.co.kr 마티 매클레리-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