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날의 태양처럼 그의 방망이도 후끈 달아올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의 기둥 이승엽(32, 요미우리)이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대표팀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19일 세이부 2군과의 경기에서 1회 좌월 3점 홈런을 터트린 이승엽은 21일 라쿠텐 2군과의 대결에서도 7회 시즌 6호 좌중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타율 3할2푼1리(112타수 36안타) 6홈런 20타점. 이승엽의 상승세는 대표팀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야구의 아이콘' 이승엽의 성적에 따라 공격력이 좌우되는 셈. 김 감독은 "이승엽은 대표팀에 반드시 필요한 타자"라고 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대표팀 참가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이승엽의 마음을 잡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승엽은 국제 무대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한국 야구의 홍보대사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일본과의 3,4위전에서 8회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8강 라운드 미국전에서 특급 좌완 돈트렐 윌리스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는 솔로 아치를 터트리는 등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최종 예선전서 이승엽은 대표팀의 3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4할7푼8리(23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 5득점으로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여름에 강한 사나이' 이승엽의 불방망이 속에 대표팀의 기상도는 맑음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