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탄탄한 마운드을 발판 삼아 지난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오른 'K-O 펀치' 권혁(25)-오승환(26)의 위력투 덕분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승선 여부를 놓고 노심초사했던 권혁은 엔트리 발표 후 더욱 위력적인 뿌리며 국내 최고 좌완 계투진의 자존심을 세웠다. 5연승을 거두는 동안 네 차례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3⅔이닝 동안 1점(4피안타 2볼넷)을 허용하는데 그쳤다. 특히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로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지난 20일 대구 한화전에서 권혁의 활약은 돋보였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 1사 후 선발 정현욱(5이닝 6피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조현근(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5-4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한화 외국인 소방수 브래드 토마스(31)에게 구원 선두 자리를 잠시 내줬던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확실한 뒷문 단속으로 구원 공동 1위(23세이브)에 복귀했다. 지난 17일 히어로즈전에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둔 뒤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오승환은 트레이드 마크인 돌직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 달 7경기에 등판, 9⅔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3세이브(방어율 0.00)로 난공불락의 위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두산전(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이후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2006년 47세이브에 이어 2007년 40세이브를 거두며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 시대를 열었던 오승환은 '3년 연속 4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what@osen.co.kr 권혁-오승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