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홈런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으나 비로 인해 사흘 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로베르토 페타지니(37. LG 트윈스)가 우리 히어로즈를 상대로 타격감 유지에 나선다. 지난 5월 LG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페타지니는 올시즌 3할6푼3리 5홈런 31타점(21일 현재)을 기록하며 분투하고 있다. 특히 페타지니는 최근 3경기(10타수 5안타-3홈런 6타점)서 웬만한 유인구에는 속지 않는 노련한 선구안을 기본으로 매 경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파괴력까지 유감없이 과시 중이다. 그러나 지난 19, 20일 중부 지방에 상륙한 태풍 '갈매기'로 인해 페타지니는 사흘 간의 다소 긴 휴식을 가졌다. 국내 무대를 밟은 후 4번의 우천 순연을 경험한 페타지니는 그 다음 4경기서 도합 13타수 3안타(2할3푼1리) 1타점으로 뛰어난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3할3푼3리의 출루율로 선구안은 발휘했으나 정작 중요한 파괴력은 발산하지 못했다. 페타지니의 히어로즈전 성적은 3경기서 8타수 3안타(3할7푼5리)에 출루율 5할8푼3리로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모두 단타에 그쳤다는 점과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페타지니는 22일 맞대결하게 된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과 지난 6월 27일 목동 경기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페타지니는 3타수 2안타로 정확한 타격을 보여 주었으나 후속 타자인 최동수(37)가 3타수 무안타로 맥을 못추는 바람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 경기서 LG 타선은 장원삼에게 9회까지 단 6개의 안타로 봉쇄당하며 완봉승의 제물이 되었다. 장원삼은 부드러운 투구폼을 기초로 예리한 슬라이더와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를 갖춘 투수다. 좌타자 안쪽을 공략하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바깥쪽 낮은 직구에도 선구안을 발휘해야 한다. 무릎 부상 전력의 페타지니가 하체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은 채 얼마만큼 자기 스윙을 펼칠 수 있는 가에 승패의 향방이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페타지니는 "매 경기,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 홈런을 양산하기보다 선행 주자를 홈으로 안전하게 불러들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성실한 훈련 자세와 뛰어난 선구안으로 LG 타선의 중심축이 된 페타지니가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