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가 전 부문‘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난 데에는 연기자들의 뜨거운 눈물연기가 숨겨져 있었다. 중견이나 젊은 연기자 할 것 없이 진심어린 연기와 더불어 이들이 흘리는 뜨거운 눈물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월화드라마 ‘식객’은 지난 6월 24일 4회 방영분에서 요리경합의 의도를 알아챈 뒤 이를 포기하고 운암정을 떠나기로 결심한 성찬 역의 김래원이 봉주(권오중 분)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뜨거운 눈시울을 적셨다. 7월 15일 10회 방영분에서는 “누가 뭐래도 너는 내 아들이야”라며 눈물 흘리며 밥을 먹는 오숙주(최불암 분)에게 “아버지 진짜 맛있어요”라며 울먹이는 성찬의 뜨거운 눈시울은 시청자를 감동케 했다. 이날 드라마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20.7%(TNS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수목드라마 ‘일지매’역시 여심을 흔든 이준기의 눈물을 빼놓을 수 없다. 이준기는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고는 18회 방송분까지 내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친아버지 이원호(조민기 분)의 죽음에서부터 누이 연이(손태영 분)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최근 양아버지 쇠돌(이문식 분)까지 세상을 뜨는 것을 보며 복수를 다짐하며 흘리는 눈물이다. 봉순역의 이영아 역시 양순이 세상을 뜰 때 눈물을 흘렸고, 최근 용이를 걱정하는 쇠돌의 눈물과 쇠돌이가 눈을 감을 때 단이 역의 김성령이 흘린 진한 눈물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조강지처클럽’ 한복수 역의 김혜선과 나화신 역의 오현경 역시 눈물이 그치지 않고 있다. 김혜선은 남편 이기적(오대규 분)이 바람핀다는 사실을 안 뒤에는 배신감의 눈물을, 그리고 생선냄새가 난다는 남편과 딸 때문에 목욕탕에서 목욕하며 서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오현경은 7월 20일 방송에서 결혼하자는 구세주(이상우 분)를 뒤로하고 이를 방해하는 구세주의 아버지 회장(고만식 분) 때문에 눈시울을 적실 수밖에 없었다. 암수술까지 받은 길억 역의 손현주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흘리는 실감나는 눈물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아침드라마 최강자로 종영된 ‘물병자리’에서도 주인공 임정은의 눈물이 이어졌다. 주인공 은서 역의 임정은은 남편 김민우(박정철 분)를 교통사고로 잃고, 아들 유빈을 잃었을 당시뿐만 아니라 마지막 회 친자매처럼 여겨왔던 명은(하주희 분)가 교통사고를 당해 눈을 감을 때까지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일일드라마 ‘애자언니 민자’에서도 연기자들의 눈물행진은 이어진다. 극중 채린역의 소이현은 하진(도이성 분)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극중 이모 애자 때문에 눈물을, 그리고 최근 자신이 민자(차화연 분)의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역시 매회 방송분에서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애자 역의 이응경 역시 채린이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오열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을 적시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민자역의 차화연 역시 비밀이 밝혀지자 역시 눈물을 떨구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방송되는 ‘달콤한 나의 도시’ 에서도 최근 방송분에서 극중 오은수 역의 최강희가 집나간 어머니(김해옥 분)을 만나고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며 뜨거운 눈물을 떨구는 등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주말연속극 ‘행복합니다’에서는 얼마 전 중년의 사랑을 선보이고 있는 철곤(이계인 분)과 미숙(권기선 분)이 '서로를 사랑한 게 죄'라며 동시에 운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식객’ 책임프로듀서인 김영섭 CP는 “드라마는 인생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담겨 있는데 눈물은 애(哀)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며 “요즘 드라마는 진지하고도 솔직한 시청자층이 더 탄탄해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연기자들이 눈물을 흘릴 때도 안약을 쓰기보다는 실제로 눈물을 흘리며 열연을 펼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