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MC로 활동중인 강수정(31)이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합시다'(이하 '우결')에 합류한다. 유일한 여자 MC로 활약할 그는 기존 이휘재 정형돈 이혁재 박명수의 4인 체제에서 호흡을 맞춘다. 프리 선언이후 인기 전선에 줄곧 먹구름이 끼어있던 강수정에게 이번 이번 '우결' 출연의 성공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사랑에서는 결실을 맺었지만 일적으로는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기 때문. '고수가 왔다' 등 그가 진행자로 나섰던 일부 프로들이 시청률 부진 등으로 일찌감치 폐지되면서 위기를 불렀다. 강수정의 고전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적극성 부족이다. 요즘 예능 프로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집단 MC 체제다. 출연자들은 남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거나 서슴지않고 동료를 면박주면서까지 자신을 부각시키며 약육강식의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나운서로 곱게 커 온 강수정이 적응하기 힘든 대목이다. 둘째는 순발력과 개인기가 딸린다는 점이다. 이같은 문제는 아나테이너들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것으로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지적되고 있다. 개그맨 출신들이 MC 사회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배경이 거꾸로 아나운서 출신들에게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점에서 '우결'은 강수정에게 맞춤 예능이나 다름없다. 기존 MC들이 드세거나 크게 돋보이지 않아 강수정의 진입이 순조로울 전망이다. 또 프로 자체의 컨셉도 게스트 커플들의 이야기가 메인으로 진행되는 식이어서 MC의 임무는 재치있는 보조 발언으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우결' PD가 밝히는 강수정의 발탁 사연은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품게 한다. '일밤’의 김구산 프로듀서는 “강수정이 새댁이니까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에 적합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유행은 변하는 것이어서 MC 수가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인터넷 상에서 '맡으 프로마다 말아먹는다'는 식의 악플들에 시달렸던 강수정이 이번 '우결' MC를 기회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지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