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맛 휴식' SK-롯데, 누가 끝에 웃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7.22 10: 01

태풍 '갈매기'로 웃게 될 팀은 누구일까.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선두 SK와 4위 롯데의 피할 수 없는 3연전이 펼쳐진다. SK는 우선 지난주 3경기만 치렀다. 주초 2위 두산과 두 경기를 모두 내줘 3.5경기차로 선두를 위협받았다. 다행히 1번 치른 주말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1승을 챙겼다. 이 사이 두산은 KIA에 연패, SK는 두산과 경기차를 다시 '5'로 벌려놓을 수 있었다. 7월 들어 SK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에 시달렸다. 6월에만 19승 3패를 기록하며 불패모드를 달리던 SK였지만 7월 들어 4승 9패로 슬럼프에 빠졌다. 찬스에서 타자들은 침묵, 무수한 잔루를 남겼다. 지난 6월 24일 마산 롯데전부터 조금씩 침체기에 접어든 SK타자들은 6월까지 2할9푼2리였던 팀타율을 까먹기 시작했다. 결국 SK는 7월에만 2할4푼8리의 팀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232), 삼성(.239)의 팀타율보다는 높은 편이었지만 상대적으로 SK답지 못한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투수들도 마찬가지. 6월까지만해도 3.31의 평균자책점, 1.35의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을 기록하던 투수진은 7월에만 3.72의 평균자책점과 1.45의 WHIP로 위력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선발-중간-마무리 할 것 없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선발은 7월 동안 김광현과 레이번이 1승씩 올렸을 뿐이다. 특히 최강을 자랑하던 윤길현, 조웅천, 정대현 등 중간-마무리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그나마 가득염과 정우람이 조금씩 안정을 찾았지만 지칠대로 지쳐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 19일부터 전날인 21일까지의 달콤한 휴식은 SK 선수들 전체에 큰 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겐 더 없이 반가운 휴식이었다. 부산 사직 홈구장에서 KIA에 1승 2패를 당한 롯데는 잠실 LG전 첫 경기마저 3-4로 무릎을 꿇어 승률이 5할(43승 43패)로 떨어졌다. 삼성과 KIA는 각각 1.5경기와 2경기차로 점점 조여들었다. 공교롭게도 롯데 역시 SK와 마찬가지로 7월 들어 5승 10패를 기록, 침체기를 걸으며 올 시즌 처음으로 월간 성적이 5할 아래 승률로 떨어졌다. 6월까지 2할7푼6리를 기록하던 팀타율은 7월에만 2할3푼2로 위력이 뚝 떨어졌다. 이인구(.357) 이원석(.375) 김주찬(.292) 손광민(.280) 등은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정작 주축인 이대호(.148)를 비롯해 조성환(.170) 강민호(.213) 가르시아(.236)의 방망이가 가라앉았다. 게다가 7월에만 3할4리를 기록하던 주장 정수근이 폭행사건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마무리 최향남은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선의 약화는 결국 이기기 벅찬 승부를 계속해서 양산해내고 있다. 투수들의 성적은 오히려 7월 들어 좋아졌다. 6월까지 3.61이었던 평균자책점이 3.20으로 낮아졌다. WHIP도 1.36에서 1.38로 큰 변동이 없다. 손민한, 송승준, 장원준 등은 여전히 이닝이터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때마침 '태풍 갈매기'가 '부산 갈매기' 원조에 나섰다. 19일과 20일 우천취소로 휴식을 취했고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느끼지 못했다. 잠실에서 그대로 머물다 곧바로 인천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방망이는 하루 아침에 되살아나지 않는다. 하지만 투수력 만큼은 양팀 모두 확실하게 휴식을 취했다. 이날 SK와 롯데는 각각 선발 투수로 김광현과 매클레리를 예고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마운드를 상대로 어느 팀 타선이 더 집중력을 가질 수 있느냐가 이번 3연전 승부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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