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터질 때가 됐는데'.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롯데전은 7월 들어 올 시즌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양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의 방해가 없다면 두 팀은 3연전을 통해 어떻게든 승부가 가릴 예정이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선두 SK가 4위 롯데에 9승 5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당일 컨디션이 그날 승부의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큰 의미가 될 수는 없다. SK는 7월 들어 투수와 타자들이 모두 침체의 늪에 빠졌다. 선발진을 비롯해 중간, 마무리의 위력이 동시에 떨어졌다. 좀처럼 찬스를 놓치지 않던 타자들도 집중력을 잃었다. 잔루도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SK는 최근 조웅천을 중심으로 불펜진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슬럼프 탈출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침묵하고 있는 타선이 과연 폭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시즌 초반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던 최정은 어느새 시즌 타율이 3할9리로 떨어졌다. 7월에만 1할대(.182) 타율을 기록 중이다. 나주환 역시 3할대에서 2할6푼9리까지 내려갔다. 역시 7월 타율이 1할8푼6리로 1할대다. 여기에 정상호가 2군으로 내려가며 포수 수비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박경완도 마찬가지. 7월에만 1할5푼9리를 기록한 통에 시즌 타율이 3할대에서 2할7푼7리까지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시즌 타율이 3할3푼3리인 박재홍은 7월 들어 2할3푼9리에 불과하고 3할1푼을 치고 있는 김재현도 2할4푼2리를 기록 중이다. 이진영도 2할6푼9리로 주춤하고 있다. SK 선발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 그나마 정근우와 조동화가 우타석과 좌타석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정근우는 7월 동안 3할6푼의 타율을 기록했다. 조동화 역시 3할3푼3리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둘은 나란히 5개씩의 도루를 성공시켜 주루플레이를 통해서도 팀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있다. 대타 스페셜 요원인 이재원은 7월 들어 3할1푼6리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홈런포까지 터뜨렸다. 롯데는 그나마 낫다. 선발진이 제 몫을 꼬박꼬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선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오히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중심타선의 침묵이다. 조성환(.170) 이대호(.148) 가르시아(.236) 강민호(.213) 4명의 타자들이 7월 들어 깊은 수렁에 빠졌다. 특히 이대호는 7월 들어 타점이 2점 뿐이다. 이에 따라 시즌 타율도 2할8푼5리로 급락했다. 가르시아와 강민호는 삼진수가 각각 15개와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새롭게 가세한 외야수 이인구가 팀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지난 15일 사직 KIA전 첫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로 시즌 첫 출격을 알린 이인구는 3연전 동안 2루타 1개 포함 5개의 안타를 생산해냈다.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스윙을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김주찬의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는 여전하다. 결국 7월 들어 1~2할대로 타율이 떨어진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집중하는가에 따라 이번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