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승부’가 도입된 탓일까. 올 시즌은 유난히 ‘끝내기 안타’가 늘어나 팬들은 물론 선수들까지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357게임을 소화한 올 시즌 현재까지 쏟아진 끝내기 안타 승부는 총 20경기이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14개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무려 42.9%나 증가된 수치이다. 연장전을 무승부 없이 무제한 승부제로 바꾼 결과이기도 하지만 마무리 투수 등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불펜진에 ‘믿을 맨’이 부족해지면서 경기 막판에 동점 상황이 연출되고 홈팀의 끝내기 안타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구단별 끝내기 안타 수치를 보면 불펜진의 강약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선발진보다는 탄탄한 불펜진을 앞세워 호성적을 내고 있는 두산이 현재까지 4개로 끝내기 안타를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이 SK, 한화, 우리 등이 3개이고 삼성, 롯데, LG 등이 2번, 그리고 KIA가 1번을 각각 마크하고 있다. 선수별로는 두산의 4번타자 김동주와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이 각 2번으로 가장 많이 때렷다. 역시 찬스에서 강한 ‘해결사’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끝내기 안타는 그야말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최고의 요소이다. 팽팽하게 맞붙은 접전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끝내기 안타는 홈팬들에게는 최고의 기쁨이다. 끝내기 안타의 순간을 경험한 홈팬들이 다음에도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올 시즌 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한 요인으로 끝내기 안타의 양산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끝내기 안타는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짜릿함을 더해준다. 마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도 해낸 듯 선수들을 환희의 순간으로 몰아넣는 것이 끝내기 안타이다. 요즘은 끝내기 안타 세리모니가 너무 지나쳐서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선수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린다. 밀어넘어 트리고, 발로 차고, 머리를 때리는 등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은 팀동료들로부터 기분 나쁘지 않은 ‘구타’를 당하기 일쑤다. 자칫 부상으로 연결될까 위험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한다. 무제한 승부제로 양팀 벤치는 다음 경기도 염두에 둬야 하는 선수단 운용을 하게 되면서 끝내기 안타는 예년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팬들과 선수들은 야구에 열광하고 그라운드로 달려오고 있는 2008 프로야구이다. sun@osen.co.kr 끝내기 안타를 때린 김동주를 두산 선수들이 넘어트리고 엎어지며 축하 세리머리를 펼치고 있다. 두산은 8개구단 중 올 시즌 가장 많은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해결사' 김동주가 선수 개인으로는 가장 많이 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