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논란' 한화-두산전, 11분간 경기 중단
OSEN 기자
발행 2008.07.22 22: 21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전이 판정논란으로 11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9회말 한화 공격 때였다. 선두타자로 나온 8번 타자 신경현이 두산 마무리투수 정재훈의 5구째 공을 특유의 밀어치기로 받아쳤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두산 1루수 정원석의 머리 위쪽으로 향한 타구는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으나 곧 글러브를 맞고 공이 흘러나와 파울 지역으로 떨어졌다. 1루수 우효동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고 그 순간 타자 신경현과 1루 베이스 김호 코치가 항의했다. 3루 베이스 유지훤 코치도 급히 1루 쪽으로 이동했고 몸이 안 좋은 김인식 감독도 벌떡 일어나 덕아웃 앞까지 나왔다. 한화 측에서 강하게 항의하자 4심이 모여 판정에 대해 합의했다. 심판실을 지키고 있던 대기심 오석환 심판이 TV 중계를 통한 비디오판독 결과 정원석의 몸이 페어 지역에 있었고 단지 공이 파울 지역으로 떨어진 것으로 판단, 결국 파울이 아닌 안타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두산이 반발했다. 심판 측에서 두산 벤치에 설명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1루수 정원석을 제외한 선수 전원을 철수시켰다. 정원석을 남겨둔 것은 몰수패 때문이었다. 선수 전원을 철수시킬 경우 몰수패를 당할 수 있기에 정원석을 그라운드에 남겨두었고 정원석은 1루에서 신경현과 어색하게 서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6분여간 항의한 끝에 결국 판정 번복을 받아들이고 선수들을 다시 그라운드에 보냈다. 그러나 이때 어깨가 식어버린 두산 마무리투수 정재훈은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동점에 이어 끝내기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한화의 5-4 역전승. 한화 김인식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파울 지역이 아니었다. 지켜보신 관중들이나 두산 코칭스태프가 이 경기를 TV로 다시 보면 알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오늘 경기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한화 측에서 5분여간 항의한 뒤 두산 측에서도 6분간 항의로 11분간 소요됐다. 오후 9시38분에 중단된 경기는 9시49분에 속개됐다. 지난 5월31일 대구 삼성전에서 SK가 판정번복에 항의해 8분간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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