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두산 톱타자 이종욱(29)이 3년 연속 40도루를 달성하며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이종욱은 지난 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도루를 3개나 추가하며 41도루를 마크했다. 김일권-정수근에 이어 프로야구 사상 3번째 3년 연속 40도루를 달성한 이종욱은 이날 도루를 추가하지 못한 LG 이대형(40개)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종욱은 1회초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번 고영민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 때 포수 실책이 겹쳐 3루까지 내달렸고, 김동주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어 4회초에도 이종욱은 2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고영민 타석에서 2개 연속 베이스를 훔치며 한화 배터리를 농락했다. 2구째 2루 도루를 성공한 이종욱은 5구째 3루까지 훔쳤다. 한 경기 3도루를 작성.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째다. 홈런을 몰아치듯 도루도 몰아서 하고 있다. 이종욱은 지난 2006년 현대에서 방출된 후 두산에 새둥지를 튼 첫 해부터 도루 51개를 성공시키며 생애 처음으로 도루왕을 차지했다. 지난 해에도 도루 47개를 기록했지만 성공시켰지만 53개를 기록한 이대형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하는 데 만족했다. 하지만 올해 41개의 도루를 작성, 이대형과의 경쟁에서 한발짝 앞서 나갔다. 특히 이종욱은 도루성공률이 87.2%로 이대형(78.4%)을 압도하고 있다. 7월 17경기에서 이종욱이 13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사이 이대형이 7월 16경기에서 타격부진과 함께 6개의 도루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이종욱은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명제를 실천했다. 3년 연속 40도루는 역대 프로야구에서 단 2차례밖에 없는 진기록. 해태 전성기를 이끈 김일권이 1982~84년까지 3년 연속으로 기록했으며 정수근도 OB·두산 시절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연속으로 기록한 바 있다. 1994년 84도루의 이종범(KIA)도, 18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의 전준호(히어로즈)도 3년 연속 40도루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종욱이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 도루왕을 차지한다면 역대 6번째로 도루 타이틀 2회 수상자가 된다. 김일권-이순철-이종범-전준호-정수근이 종전 기록 보유자들이다. 이종욱도 명실상부한 대도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