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의 딜레마, 계륵으로 전락한 ‘우리말’
OSEN 기자
발행 2008.07.23 08: 20

‘우리말’로 회귀한 ‘상상플러스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둘로 나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 22일 방송된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는 10.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상상플러스’의 상징이었던 ‘우리말’과 ‘여자 아나운서’라는 카드를 다시 빼 들었지만 첫 회라는 점을 감안해 시청자들의 반응이 크지않았던 셈이다. 4월 개편을 맞아 두번째 시즌을 맞은 ‘상상플러스’는 이효리 솔비 등을 새롭게 투입하고 ‘우리말’과 ‘아나운서’를 버렸다. 하지만 ‘문제 내러 왔습니다’ ‘상상 이야기마당’ ‘풍덩 칠드런 송’ 등을 신설하고 폐지하기를 반복하며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코너 찾기에 나섰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우리말에 대한 향수가 생각보다 컸다”며 과거로의 회귀를 결정했다. 22일 변화된 ‘상상플러스 2’는 세트부터 확 바뀌었다. 여름 휴가를 맞아 외가에 놀러가는 콘셉트로 초가지붕 위에 박이 두둥실 달려 있었다. MC도 확 바뀌었고 코너도 바뀌었다. 이효리 솔비 등이 하차하고 예능 새내기 이재훈(쿨)과 김지훈이 투입돼 치열한 살아남기 전략을 펼쳤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과거 노현정, 백승주, 최송현 아나운서가 그러했듯이 무게 중심을 잡으며 프로그램 흐름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상상 우리말 더하기’로 ‘상상플러스’ 고유의 이미지를 살렸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작업을 함께하는 코너다. 첫회에서는 ‘원샷’을 ‘잔털기’로 순화했을 때 사람들의 거부감이 가장 적다는 것을 함께 알아갔다. ‘상상플러스’의 과거 회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 ‘올드&뉴’와 똑 같은 포맷, 식상하다” “왜 똑 같은 것을 계속 우려먹기하나”라며 반감을 드러내는 네티즌 반응이 이어졌다. 게다가 이재훈과 김지훈의 진행이 어색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또 다른 시청자들은 호평했다. “이재훈, 김지훈의 MC데뷔, 어색하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우리말로 돌아간 ‘상플’ 재미있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말’을 버려도, ‘우리말’을 안고 가도 불만을 갖는 시청자들이 존재한다. ‘우리말’을 통해 K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상상플러스’에게 ‘우리말’은 버리기도, 취하기도 쉽지 않은 계륵 같은 존재가 돼 버렸다. miru@osen.co.kr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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