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투타 전력난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G 트윈스가 간판 타자 출신으로 일본무대에서 뛰고 있는 ‘적토마’ 이병규(34.주니치 드래곤즈)의 복귀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LG 구단은 올 시즌 초 이병규가 당초 알려진 계약기간 2년이 아닌 3년이라는 사실을 자매구단인 주니치에 확인한 뒤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한국행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약이 내년까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내년 시즌 전력 플러스 요인이 하나 줄어들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LG 구단은 최근 이병규가 부진에 빠지면서 내년 시즌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로 일본무대 2년차인 이병규는 최근 손가락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등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맹활약했으나 중반부터 극심한 타격 침체로 1, 2군을 오르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시즌이 꽤 남아 있지만 이병규가 현재처럼 계속 부진하면 시즌 종료 후 거취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LG 구단으로선 이 때를 놓치지 않을 태세이다. 일단 이병규의 의지가 중요하지만 주니치 구단을 움직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니치와는 교류를 지속적으로 맺고 있는 자매구단으로 이병규의 트레이드를 시도해볼만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출혈(금전)이 따르겠지만 내년 시즌에 재도약을 위해서는 이병규의 존재가 절실한 LG 구단이다. LG 구단은 현재 이병규의 복귀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이병규와 주니치 구단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규가 남은 시즌에도 계속 부진, 시즌 종료 후 주니치 구단이 내칠 경우 일본내 다른 구단으로 가게하기 보다는 자매구단인 LG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올 시즌 최악의 감독생활을 하고 있는 김재박 LG 감독은 ‘이병규의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이병규가 비록 일본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만한 타자도 없다. 일본은 한 팀 선발진에 에이스급 투수가 3명 이상으로 한국보다 수준이 높아 이병규가 고전하는 것이다. 한국 투수들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일본만큼은 안된다”면서 “이병규가 돌아오면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이병규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 이병규가 남은 시즌에서 대분발하면 수면아래로 가라앉겠지만 계속 부진하면 한국무대 복귀여부가 야구계의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일본무대 첫 해인 지난 해 타율 2할6푼2리에 9홈런 46타점을 기록했던 이병규는 올 시즌 1군에서는 타율이 2할2푼9리로 지난 해보다도 더 저조하다. 8홈런 31타점.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이병규는 8월 올림픽 기간 중에 소속팀 일본 대표선수들이 빠지면 1군에 복귀해서 뛸 것으로 보인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