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돈나는 과연 누구일까
OSEN 기자
발행 2008.07.23 08: 26

섹시한 댄스 음악 위주의 여가수에게는 늘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이효리와 엄정화가 그랬고 최근 서인영이 추가되는 분위기다. 공교롭게 이 3명의 섹시 스타들이 거의 동시에 새 앨범을 내고 불꽃 튀는 경쟁에 돌입한다. 과연 누가 마돈나의 명성을 한국에서 가장 근접하게 재현할 수 있을까. 수십년째 정상 자리를 지켜온 마돈나의 인기 비결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수로서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 노력, 항상 새롭고 파격적인 뭔가를 선보이는 공연 무대,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이슈 메이커이자 패셔니스타 등 등 이유를 들자면 끝이 안보일 정도다. 벌써 50살인 마돈나는 지난 5월 11번째 앨범 '하드 캔디'로 18년만에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앨범에 삽입된 '마일즈 어웨이'가 일본의 국민배우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새 드라마 '체인지'에 OST로 삽입되는 등 여전한 그의 인기를 과시했다. 단명하는 국내 댄스 여가수 시장에서 엄정화와 이효리는 비교적 오랜 기간 정상의 위치를 지켜왔다. 이 둘에 비하면 아직 서인영을 '한국의 마돈나' 후보 자리에 올리는 게 미안할 정도다. 최영균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들을 한국의 마돈나라고 부르는 배경에 대해 "당연히 마돈나의 이미지 중 이 여가수들과의 공통점이 발견돼 그러할 것이다. 찾아 보면 우선 섹시함이 두드러지고 댄스 음악이 주 활동 장르인 여가수라는 점이 닮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편으론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패션이나 라이프 스타일의 트렌드세터인 점도 비슷하다. 마돈나는 자신의 패션을 유행시키고 자유분방한 라이프 스타일로 특히 여성 대중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인기를 누렸는데 엄정화 이효리 서인영 모두 한국에서 그러했다"고 덧붙였다. 당연히 지난 1일 10집 새 앨범으로 돌아온 엄정화는 ‘한국의 마돈나’라는 호칭에 대해, 그리고 또 한 명의 섹시 톱스타인 이효리와 ‘한국의 마돈나’ 자리를 놓고 펼치는 선의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효리도 상황은 마찬가지. 먼저 마돈나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이미지는 도발적이고 치명적인 섹시함이다. 이효리와 엄정화도 섹시한 매력 발산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한때 망사 패션의 무대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엄정화. 탄탄한 몸매를 강조하는 핫팬츠 차림으로 무대를 누비는 이효리. 두 여가수의 섹시함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결국은 댄스 가수로서의 질긴 생명력과 앨범 판매, 사회적 파장 크기로 이효리와 엄정화의 라이벌 대결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새 앨범 발표를 놓고는 이효리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해 '기대에 못 미친다' '한물 갔다' 등 온갖 비판과 비난 여론에 시달렸던 그는 3집 'It’s Hyorish'로 온 오프라인을 석권한 데 이어 평단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집 '텐 미니츠' 발표 당시와 맞먹는 열기다. 엄정화 바람의 강도는 이효리에 비해 약한 듯 하지만 꾸준한 활약에서 플러스 점수를 얻고 있다. 40살을 코 앞에 둔 나이에도 공연마다 멋진 퍼포먼스와 식지않는 열정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효리와 엄정화의 라이벌 대결이야말로 위축되 가는 한국 가요 시장에 활력을 되살리는 불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mcgwire@osen.co.kr 엄정화와 이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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