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 봉중근, 히어로즈 '징크스'에 운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3 09: 03

올시즌 143⅓이닝(전체 1위, 22일 현재) 투구로 질과 양을 모두 갖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봉중근(28. LG 트윈스)이 또다시 우리 히어로즈에 패했다. 봉중근은 22일 잠실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8⅔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면서 9피안타(1피홈런) 4실점하며 비교적 제 몫을 했으나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시즌 6패(8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시즌 방어율은 2.76(5위)으로 조금 올라갔다. 봉중근의 올시즌 히어로즈전 성적은 3패 방어율 2.01이다. 히어로즈 타선과 첫 대면했던 4월 10일 목동 경기서는 5⅔이닝 6피안타 5실점하며 시즌 2패 째를 당했다. 그러나 당시 5실점은 모두 권용관(31), 박경수(24)의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이었다. 두 번째 대결이었던 4월 26일 잠실전은 더욱 아쉬웠다. 봉중근은 히어로즈 타선을 상대로 8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쳤으나 LG 타선이 상대 선발 황두성(32)을 비롯한 투수진에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또다시 패하고 말았다. 올시즌 봉중근의 투구 중 가장 압도적이라고 할 만한 경기였으나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봉중근은 22일 경기 초반 다소 어려운 피칭을 보였다. 주말 중부 지방을 휩쓴 태풍 '갈매기'의 상륙으로 이틀 간의 휴식을 더 취했던 봉중근은 평소보다 깨끗한 볼끝을 보여주다가 3회 이택근(28)에게 좌월 선제 스리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초구부터 커브(120km)를 던져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고자 했으나 이것이 이택근의 노림수에 걸린 것이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4회 이후의 모습이었다. 실점 후 제 페이스를 찾은 봉중근은 직구와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 및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타선 지원이 있었더라면 막판 대공세를 펼칠 수 있었으나 LG가 득점권에 다가간 순간은 8회 김광삼(28)의 내야 안타와 황두성의 폭투로 맞이한 1사 2루 찬스 밖에 없었다. 결국 9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대타 정성훈에 좌익수 방면 1타점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 채 이재영(29)에 바통을 넘겼다.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좌완 선발 장원삼(25)과의 맞대결은 결국 봉중근에게 상처만을 남겼다. 봉중근은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좌완이다. 셋포지션서 투구와 견제 동작을 분간하기 힘든 모습에 홈플레이트 근처서 절묘하게 변하는 공의 궤적 또한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울 만하다. 공격적인 피칭 또한 상대 타자들을 공략하기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봉중근은 히어로즈만 만나면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LG 팬들은 봉중근이 히어로즈를 상대로 환하게 웃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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