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은 아니더라도 국민들에게 박수 받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출정식이 개최됐다. 남녀배구와 남자농구가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한 가운데 베이징에 가게 된 여자농구 대표팀은 그 각오가 완전히 달라 보였다. 지난해 6월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정덕화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올림픽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정덕화 감독은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노력은 눈물 겨웠다"고 운을 뗀 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승리가 아니라 팀워크를 강조해 국민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승리도 따라올 것이고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올 초 태릉 실내체육관에 누전으로 인해 불이 나는 바람에 여자농구 대표팀은 여러 훈련장을 전전했다. 하지만 지난 7일부터 신한은행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정 감독은 "부담은 많다. 올림픽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남자농구와 배구가 올림픽에 못나가게 돼 몇 배의 책임감이 생긴다"면서 "선수들은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크게 내색하지는 않지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사명감으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태릉선수촌 입촌시 지급되는 선수수당과 별도의 숙식비로 훈련 예산을 마련한다. 선수 한 명당 하루 7만 6000원이 지급되고 있지만 시즌 중 프로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여건이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에서 호주(2위), 러시아(3위), 벨로루시(30위), 라트비아(26위), 브라질(4위) 등 5개팀과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아진 대표팀이기 때문에 본선에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덕화 감독은 "하은주가 재활 중이다.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훈련은 실시할 것이다. 그래야 시스템을 알기 때문에 무조건 올림픽에는 간다"면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그것이 우리 여자농구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며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