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4할대 승률' 롯데, 올림픽까지 버텨야 산다
OSEN 기자
발행 2008.07.23 11: 06

"안좋았던 경기는 잊어라. 남은 경기에서 잘하면 된다". 8년만의 가을잔치 꿈에 설레던 롯데가 어느새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2일 문학 SK전에 앞서 "올림픽 휴식기까지 9경기가 남았다"며 "1~3위팀(SK, 두산, 한화)과의 힘든 여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다. 또 "앞으로 잘한다 해도 7월 성적에 대해 좋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남은 경기 중 5~7승을 한다면 안좋았던 기억은 잊어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SK에 3-6으로 져 연패에 빠졌다. 시즌 43승 44패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4할대(.494) 승률을 기록했다. 4위 자리는 그대로 지켰지만 삼성을 밀어내고 5위로 뛰어오른 KIA에 다시 1경기차로 위협을 받고 있다. 2위-3위-4위-?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힌 롯데는 개막 4연승으로 의기양양하게 올 시즌을 열어젖혔다.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롯데는 4월까지 14승 10패의 성적을 올려 SK(20승 6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손민한이 버티는 탄탄한 선발진에 강민호, 이대호, 가르시아가 버티는 중심타선은 가히 폭발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27승 22패를 기록하며 5월을 마칠 때는 두산(28승 21패)에 2위 자리를 내준 채 3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5월 한달간 13승 12패로 여전히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한 만큼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6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두산의 저력이 워낙 막강이었다. 롯데는 6월 마지막날까지는 무사히 3위 자리(38승 33패)를 지켰다. 그러나 7월 1일이 되자마자 대구 삼성전에서 패해 곧바로 한화에게 4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87경기만에 무너진 5할 롯데는 그 동안 5할 승률 만큼은 꿋꿋하게 지켜냈다. 지난 5월 20일 광주 KIA전에서 2-3으로 패하며 20승 20패를 기록,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아래 승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다음날 KIA전에서 3회만 6득점하며 6-5로 신승을 거뒀다. 이후 롯데는 6연승을 달리며 다시 상승무드를 탔다. 7월 들어 부진에 빠진 롯데는 지난 11일 사직 두산전부터 16일 사직 KIA전까지 5연패하며 42승 42패로 시즌 두 번째 5할 승률을 기록했다. 폭행 문제를 일으킨 정수근의 전력 이탈도 이 때 발생했다. 다음날 KIA전서 연장 10회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극적인 승리를 안은 롯데는 다시 비상의 날갯짓을 펼칠 태세였다. 하지만 18일 잠실에서 LG에 덜미를 잡혔고 22일 선두 SK전에서 '시즌 첫 4할'이라는 현실을 직면해야 했다. 박빙승부 잦은 패배 결국 훈련량이 문제(?) 로이스터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에 앞서 1~3위팀과의 대전이 잡힌 데 대해 오히려 찬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잘해온 만큼 7월 들어 좋지 않았지만 이제 잘하면 앞서 못한 것이 잊혀질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힘줘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수의 야구관계자들은 롯데가 과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시즌 전부터 제기됐던 훈련량 때문이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늦게 선임되는 바람에 선수들이 가을 마무리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훈련량이 적다는 것은 많은 점에서 부정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로이스터 감독이 기본기를 강조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는 하지만 피나는 훈련이 없는 한 수십년 동안 몸에 익숙한 동작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롯데는 SK와 함께 실책 부문에서 69개로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또 투수들의 실점과 자책점의 차도 '42'로 8개 구단 중 가장 크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된 선수들은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이 되면 8개 구단 전 선수가 체력적인 문제점을 일으키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결국 피나는 훈련으로 뒷받침해야 극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롯데는 올 시즌 1점차 승부를 26번 치러 11승 15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4할2푼3리로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다른 구단과 비교할 때 최하위권이다. 8위 LG가 4할(8승 12패)을 기록했고 나머지 6개 구단은 모두 롯데보다 승률이 좋다. 2점차 승부 역시 마찬가지. 롯데는 12차례 2점차 승부를 가졌지만 승률은 고작 2할5푼(3승 9패)에 머물고 있다. 이는 8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로 4할4푼4리(8승 10패)를 올린 LG와도 한창 떨어지는 수치다. 이밖에 로이스터 감독 역시 선수들 파악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고 선수들도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는데 쉽지 않았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롯데로서는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올림픽 휴식기가 롯데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패수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 경기를 치른 수가 가장 적은 87경기인 만큼 올림픽 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팀도 같이 휴식을 취하겠지만 같은 입장이라면 젊은 주축 선수가 많은 롯데가 더 유리하다는 예상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결국 롯데는 1~3위 상위팀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내는가가 올 시즌 가을잔치 참가 유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