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노력으로 일궈낸 '올스타전 티켓'
OSEN 기자
발행 2008.07.23 11: 09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올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신고 선수로 프로 무대를 밟았던 김현수(20. 두산 베어스)가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올시즌 3할4푼7리(1위) 5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 김현수가 23일 발표된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오는 8월 3일 문학구장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장하게 되었다. 2006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이후 3시즌 만에 일군 쾌거다. 동군 올스타 사령탑을 맡은 SK 김성근 감독은 지난 22일 "되도록 시즌 성적을 보고 뽑았다"라며 감독 추천 선수 명단을 밝혔고 여기에는 김현수의 이름이 당당하게 올라 있었다. 2005년 9월 문학 구장서 벌어진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서 3학년 생 중 유일한 미지명자로 덕아웃에 힘없이 앉아 있던 신일고 김현수는 3년 후 같은 곳에 올스타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게 되었다. 사실 김현수는 고교 시절 덕수정보고 김문호(21. 롯데)와 함께 최고 좌타자 자리를 놓고 실력을 과시하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발이 느리고 수비 범위가 넓지 않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명문대의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김현수가 택한 길은 두산 신고선수 입단이었다. 함께 신고 선수로 입단했던 9명 중 유일하게 정식 선수 계약에 성공한 김현수는 지난 시즌 2할7푼3리 5홈런 32타점으로 가능성을 비추며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의 지난 시즌 활약을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그를 미래의 주포로 점찍고 강하게 조련시켰다. 김현수 또한 묵묵히 훈련에 임하며 자신의 기량을 절차탁마했다. 노력은 성적으로 입증되었다. 김현수는 올시즌 타격은 물론 한층 발전된 좌익수 수비에 10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등 수비, 주루 측면서도 더욱 노련해진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그에 대해 "타격 훈련은 물론 외야 수비도 열심히 했다. 도루도 많이 늘기는 했지만 그만큼 도루자가 많지 않은가"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 달전 김현수가 자신의 손바닥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의 손바닥은 전체적으로 넓게 퍼진 굳은 살로 노랗게 물든 채 칼로 다듬은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밝게 웃어보였지만 신고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그리고 올스타로 성장하기까지 3년 간의 험난한 여정이 함축되어 있던 김현수의 손바닥이었다. 노력으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게된 데 이어 올스타에까지 이름을 올린 김현수. 그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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