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3대 불안 요소를 극복하라
OSEN 기자
발행 2008.07.23 14: 51

벼랑 끝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가 3대 불안 요소를 극복하고 반전에 성공할까.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하며 4강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롯데가 흔들린다. 시즌 초반 거침없는 질주로 '4강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마무리 최향남의 이탈 고개숙인 타선 야수들의 잇단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다.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대결에서 0-1로 뒤진 4회 카림 가르시아의 우월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구원진의 난조로 3-6 재역전패를 당했다. 자존심이나 다름 없었던 5할 승률도 .494로 무너지고 말았다.
최향남 빠진 뒷문 어쩌나
우여곡절 끝에 거인 군단의 소방수로 낙점된 최향남(37)은 2승 2패 7세이브(방어율 2.65)로 든든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마운드에 오르면 인터벌 없이 짦은 시간에 경기를 마무리, 팬들로부터 '향운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승패와 관계없는 상황에 나왔지만 지금은 중요한 순간에 등판한다"며 "최향남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우리 팀 성적은 알 수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향남은 어깨 근육 경직으로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깨에 통증은 없지만 던질때 팔의 각도가 나오지 않아 무리할 경우 어깨 근육이 손상될 가능성이 커 엔트리에서 빠졌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최향남이 빠진 뒤 "임경완(32)과 강영식(27)을 마무리로 투입하겠다"고 공언했으나 18일 잠실 LG전에서 3-1로 앞선 8회 홈런 2방을 얻어 맞고 무너졌다.
물방망이로 전락한 타선
"롯데 타선이 가장 두렵다". 시즌 초반 7개 구단 사령탑은 롯데 타선이 가장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 1번부터 9번까지 쉴 틈 없이 맹타를 휘두르며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한다. 중심 타선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 붙박이 4번 타자 이대호(26)는 6번 타순으로 강등됐다. 7월 16경기에서 타율 1할5푼5리(58타수 9안타)에 그쳤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이대호의 부진은 그야말로 치명타.
조성환(32)도 시즌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할5리(19타수 2안타)에 불과하고 강민호도 5경기에서 1할6푼7리(18타수 3안타)로 주춤한 상태이다. 2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김태균(26, 한화)에 이어 홈런 2위를 기록 중인 카림 가르시아는 장타력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진다. 삼진 1위(76개)라는 떨쳐내고 싶은 1위 기록도 보유 중이다.
실책을 줄여라
롯데는 해외 전훈 캠프에서 일명 '판대기'라고 불리는 플랫 글러브를 활용한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공은 막기보다 잡으려고 해야 한다.플랫 글러브를 사용하면 공을 잡기 위해 손동작이 부드러워진다"며 "정확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타구를 처리하기 어려워 내야수의 수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2일 현재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실책(63개)을 기록한 롯데는 '실책 줄이기'에 주력해야 할 듯. '강견' 가르시아의 멋진 송구는 팬들을 흥분시키지만 야수들의 잦은 실책은 아쉬운 대목. 국내 유격수 가운데 박진만(32, 삼성)과 더불어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가진 박기혁(27)은 최다 실책 공동 1위(13개). 이대호와 조성환도 나란히 9개의 실책을 범하며 공동 9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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