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면야 우리야 좋죠". 확실한 4번타자의 부재 때문이었을까. 선동렬(45) 삼성 감독이 요미우리 이승엽(32)에 대해 은근한 관심을 보였다. 가정이지만 만일 이승엽이 일본생활을 청산하고 돌아온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23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의 잡담 도중 팀 타선의 부진에 한숨을 쉬었다. 4번타자로 중요한 활약을 해온 박석민이 최근 5경기 타율이 5푼에 불과한데다 잘 맞는 선수는 박한이 한 명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불쑥 취재진이 "그렇다면 요미우리 이승엽을 내년에 데려오면 어떨까요"라는 농담성 질문을 던지자 "허허허, 온다면야 우리야 땡큐죠"라며 박장대소했다. 물론 선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아 있고 해외에서 뛰다 올려고 하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은 2010년까지이다. 하지만 선감독의 웃음속에는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어줄 해결사의 부재에 대한 절실함이 배어있었다. 선 감독은 용병투수 2명을 내보내고 토종선수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있다. 4강 경쟁이 남아있지만 결단을 내렸다. 설령 4강행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시즌을 위한 포석이다. 더욱이 중심타선 재건은 절대적인 화두이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차세대 후보들이 성장하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경험있는 중심타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이승엽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호재. 그러나 2년 뒤에나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이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