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베테랑 다운 모습이었다. 우리 히어로즈의 15년차 이숭용(37)이 천금같은 역전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숭용은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4회초 1사 1,3루서 1타점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2-1 리드를 이끌었다. 이숭용의 적시타는 분위기를 히어로즈 쪽으로 이끄는 천금 같은 안타였다. 히어로즈는 이숭용의 타점에 이러 후속 타자들의 쐐기타까지 터져 나온 덕분에 5-1의 쾌승을 거두었다. 올시즌 잔부상으로 인해 고역을 겪는 등 22일까지 최근 5경기서 1할7푼6리(17타수 3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숭용은 이날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날아오르며 팀을 지켜온 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또한 그동안 타선의 응집력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 오던 이광환 감독의 고민까지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숭용은 경기 후 "선수단에 '찬스 상황이 오면 잘 해보자'라고 독려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기쁨을 표시한 뒤 "오랜만에 베테랑 다운 역할을 펼쳐서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최근 부상이 잦은 데 대한 질문에 그는 "부상이 많지만 7월을 버티고 나면 한 달 간 쉴 수 있다. 그때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한 뒤 "재충전을 마친 9월에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힘을 모아 히어로즈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이야기했다. 한편 승장 이광환 감독은 "선수들이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4회 타자 일순으로 5득점한 타선에 공을 돌렸다. 반면 패장 김재박 감독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리는 투구를 펼쳐 쉽게 점수를 내줬다. 동시에 타선의 공격력이 전체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것 같다. 타격 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양팀은 24일 선발투수로 각각 이범준(LG)과 이현승(히어로즈)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